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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한림 출신 만화가 박시백(사진) 화백이 그린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정부가 선정하는 우수문화상품 콘텐츠로 선정됐다. ⓒ오마이뉴스.
한림출신 박시백 <만화 조선왕조실록> 우수문화상품 선정...콘텐츠 부문 유일


제주 출신 만화가 박시백 화백이 무려 13년에 걸쳐 완성한 만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선정됐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그 진가를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한식, 식품, 한복, 콘텐츠 분야 우수문화상품 35점을 발표했다.

우수문화상품 제도는 한국 고유의 정체성과 핵심가치를 담은 일관된 우수상품을 발굴한다는 목적에서 마련된 것으로, 문화산업진흥기본법 제15조 ‘우수문화상품 지정‧표시’에 따라 이번에 처음 선정됐다.

우수문화상품 가운데 콘텐츠 분야는 유일하게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이름을 올렸다.

문체부와 농림부는 우수문화상품 선정 기준에 대해 “상징성, 독창성, 글로벌시장 성공 가능성 등을 평가했다”고 밝히며, 상품들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적재적소에 노출하고 SNS, 대중매체, 옥외광고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구상 작업에 착수한 2000년부터 첫 번째 책을 펴낸 2003년, 그리고 총 20권으로 완간한 2013년까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한국 만화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500년 조선왕조 역사를 자신의 손으로 다시 써내겠다는 다짐에, 직장도 그만두고 2000년부터 13년간 오로지 이 작업에만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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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년에 걸쳐 총 20권으로 완성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출처=휴머니스트 출판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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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백 화백의 작업노트. ⓒ오마이뉴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마지막 책이 나온 그해 부천만화대상 수상, 조선일보·중앙일보·한겨례신문·교보문고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까지 판매부수는 300만권을 돌파했다. 작가의 열정에 한 마음으로 찬사를 보낸 것이다.

박시백은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한겨레신문 시사만화가로 데뷔했다. <황우럭>으로 국내 시사만화가 가운데 두 번째로 1만회 이상 연재한 故 양병윤 화백 역시 한림 출신이다.

박 화백은 3일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선조들이 남긴 조선왕조실록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견줄만 한 것이 없는 대단한 역사기록물이다. 그 소중함을 잘 알기에 정부가 제 작품을 우수문화상품으로 선정한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양이 방대하고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워, 일반인들은 조선왕조실록을 쉽사리 접근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작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기록을 전부 살피고 나름대로 정리해서 내놓은 결과물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대안으로 인정한 것 같다. 이번 계기로 많은 도민들이 조선왕조실록과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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