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석 변호사 수필가 등단...<하루살이> <두개의 길>, [대한문학] 신인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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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문학] 2016년 봄호 표지.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승석(67) 변호사가 수필가로 등단했다.

김 변호사는 계간 종합문예지 [대한문학] 2016년 봄호(통권 53호)에 등재된 수필 <하루살이>와 <두개의 길>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하루살이>는 단 하루를 살기위해 물속에서 1000일을 견디는 하루살이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됐다는 내용이다.

"오래 살아도 얻은게 없는 자는 나이 자랑 해본들 하루살이와 다름없도다"

작가는 중국 당나라 시인 백낙천(白樂天)의 시구(詩句)를 빌어 "100년을 살았다 해도 계행(戒行)이 없고 지혜롭게 마음을 잡도리하지 못하고 선정(禪定)에 머물지 않는 사람의 삶은 헛된 삶"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어 "초로(草露) 같은 인생, 하루살이처럼 간절히 살아야 하겠다는 게 나의 도심(道心)"이라고 자신을 다잡는다.    

<두개의 길>은 병속에 갇힌 새처럼, 법조인으로서 30여년을 살아왔지만, 진정한 자아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는 뉘우침과 함께, 마음의 평안을 얻게되는 나름의 비법(?)을 소개한다.

여기서 길 하나는 '사유', 다른 하나는 '단지 바라보기'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변호사 사무실에서 법정에 이르기까지 가고 오는 것이 사유의 길, 퇴근해서 자택 겸 농장에 머무는 것이 바라보기의 길이라고 했다. 작가가 말한 마음의 평안을 얻는 비법은 '생각 비우기'와 '생각 내려놓기', 그리고 멈춤과 관찰.

그러면서 그동안 자신을 가둔 병(甁)은 법조문화, 변호사 조직, 시비분별로 개념화된 자신이라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항아리 속에 키우던 새가 자라서 그대로 두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빗댄 작가는 "어떻게 병을 깨뜨리지 않고 새를 다치지 않게 하면서 꺼낼 수가 있을까 하고 버둥댔다"고 과거를 더듬고는 "이것이 나의 화두이고, 후배 법조인들의 공통 화두이기도 할 것"이라고 두 개의 길 사이에서 고민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심사위원들은 "김승석의 수필은 비옥한 토양에 씨앗을 심고 발아해 올곧게 자라고 있어 조금만 물주고 거름하고 붇돋는다면 그 안에 축적한 정신의 발향과 혼효해 보다 좋은 수필을 쓸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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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석 변호사.
김 작가는 당선 소감에서 "법창(法窓)을 통해 사건과 조우하며 법치를 따지는 일로 참으로 오랜 세월 이쪽 기슭에 매몰돼 있었지만 이제는 이별하고 싶다"면서 "세상과 인간과 자연을 두루 관조하며 청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쓰면서 정신적 향상의 길을 걷는 문우(文友)들과 소통하고자 한다"고 희망했다.

작가는 제주불교신문 편집인, <제주의소리> 공동대표이사,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를 맡고있다. 저서로 수상집 [나홀로 명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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