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0년 부처님 오신 날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는 말입니다.

불기 2550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여기저기 연등이 달렸습니다. 흔히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을 되새기면서 부처님 자비와 광명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는 것이지요.

5일 제주불교본사 관음사를 비롯해 260여개 사찰에는 모처럼 사람들이 붐볐습니다.

   
 
 

물론 시기가 시기인지라 각 사찰마다 오는 지방선거를 앞둔 예비후보자들의 발길이 잇따랐습니다.

몇몇 도지사 후보자와 정당에서는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는 '논평'을 내기도 했더군요.

저마다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하고 또 그 뜻을 널리 전하려는 마음들이었겠지요.

상구보리와 하화중생은 따로따로 실천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합니다. 자리

이타(自利利他)의 정신, 즉 공동체 정신을 담고 있다고도 하지요.부처님이 강조한 자비는 바로 화합의 정신의 다름 아닙니다.

   
 
 

최근 선거철을 맞아 이해관계가 복잡해진 요즈음 사회 전체의 도덕적·정신적 각성을 촉구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부처님 오신날 오후.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진철훈 예비후보가 단식농성 중인 열린우리당사를 찾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앙금이 채 가라앉지 않았던지 당원들의 강한 제지에 서로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지사는 '자비'를 실천하려는 길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날 많은 후보자들은 "부처님 깨달음으로 지역·계층 갈등을 극복하자"는 말을 수없이 되뇌였습니다.

   
 
 

오후 7시부터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나라의 발전과 민족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연합 봉축 대법회'에 이은 제등행렬 행사가 열립니다.

갈등과 반목을 풀고 도민통합을 이루는 걸음 걸음을 한번 보태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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