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대결 마치고 가족 여행 '재충천'...지나친 경호에 공항 일대 소동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바둑 대결을 벌이며 국민적인 스타로 떠오른 이세돌 프로바둑기사(9단)가 16일 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았다.
이 9단은 이날 오후 4시 40분 대한항공편으로 아내 김현진 씨, 딸 이혜림 양과 함께 제주를 방문했다. 이 9단 가족은 일주일 동안 제주에 머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지역 언론과 도민·관광객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은 이 9단은 “이렇게 환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한껏 자세를 낮췄다.
이 9단의 딸 혜림 양은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KIS(한국국제학교)에 입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9단은 “아이(혜림)가 국제학교에 다니니까 앞으로 제주에 왔다 갔다 할 것 같다. 딸이 학교에 다닐 동안 아내는 제주에 머물 것 같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한상기 제주도 스포츠산업과장, 김대희 제주도체육회 사무처장, 고만수 제주도바둑협회장을 비롯해 많은 도민들이 이 9단의 도착을 기다렸다.
그러나 한국공항공사와 제주공항경찰대의 지나친 경호로 인사를 제대로 나눌 새도 없이 떠밀리듯 공항을 빠져나가 아쉬움을 샀다. 청원경찰과 취재진이 대거 몰리면서 공항은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팬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며 환영받은 김포공항 모습과는 대조적인 광경이다.
이와 관련 제주공항경찰대 측은 “이 9단이 인터뷰가 힘들다는 입장을 내비쳐 안내에 나섰다. 이 9단을 기다리는 분들과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소동이 벌어진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