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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덕 작가 제주4.3 그림책 <나무 도장> 26일 헌정식...
유족회, 경우회 참석 '눈길'


제주4.3 희생자를 기리는 그림책 한 권을 유족회와 경우회가 손잡고 영령들에게 바친다. 3년간의 정성을 들여 완성한 그림책 <나무 도장>이다.

제주4.3평화재단과 꿈교출판사는 26일 오후 3시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그림책 <나무 도장>(꿈교출판사, 60쪽, 1만6800원)의 헌정식을 개최한다.

권윤덕 작가가 쓰고 그린 <나무 도장>은 제주4.3 당시 일어난 ‘빌레못굴’ 학살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그림책이다. 가족이 모두 학살당하는 상황에서, 경찰이 몰래 구해줘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주인공 시리의 이야기다.

이날 헌정식에서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를 비롯해 제주4·3평화재단, 제주그림책시민모임 등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해 4·3사건으로 희생된 영령들에게 책을 바친다.

그림책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유족회, 경우회가 함께 모여 헌정까지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나무 도장>을 펴는 순간 작화 수준에 깜짝 놀라고, 한 장씩 읽으면서 내용에 다시 한 번 놀라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림책이 아닌 회화 작품이 매 장마다 채워져 있다고 느낄 만큼 책에는 정성이 가득하다. 내용도 힘 싸움에 치여 희생당한 서민들의 입장을 충실하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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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작가는 <나무 도장> 한 권을 완성하기 위해 3년 동안 제주를 오가며 준비했다. 그동안 제작한 더미북(초벌 그림책)만 10권에 달할 만큼 공을 들여 취재했다.

책이 출간되자마자 호평이 이어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출간 직후 인터넷 서점 예스24 어린이 문학 부문, 알라딘 서점 눈에 띄는 새 책, 알라딘 어린이책 베스트 50위권에 진입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제주4·3 계기도서에 선정하며 책의 가치와 작가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헌정식 날에는 <나무 도장>을 만들기 까지 과정을 정리한 영상이 상영되고, 이석문 교육감, 이문교 평화재단 이사장, 양윤경 유족회장의 축사가 이어진다.

이어 권윤덕 작가가 책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권 작가, 경우회 현창하 회장, 유족회 정문현 전 회장까지 세 명이 모여 ‘아이들에게 평화를!’이란 주제로 대담을 진행한다.

이후 <한라산의 노을>을 펴낸 한림화 작가와 권 작가가 ‘제주사람들의 꿈’에 대해 짧게 이야기한 뒤, 유족회부녀회 오정희 회장의 설명과 함께 4.3 당시 제주사람들이 먹었던 음식을 함께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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