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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D-1] 12일 저녁부터 13일 5~30㎜…투표율 영향 촉각 

4.13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을 맞아 여·야 각 후보캠프에서는 부동층 흡수와 지지층 독려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선거당일 날씨가 비를 동반한 천둥번개와 강풍이 예고돼 궂은 날씨가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누군가에겐 감로수가, 누군가에겐 눈물이 될 이번 비 날씨는 12일 저녁 제주에서부터 시작돼 13일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저녁부터 제주와 전남에서 시작된 비는 선거 당일인 13일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는 다시 수도권에서부터 개기 시작해 서울·경기 등은 선거 당일 오전부터, 중부지방은 낮부터, 제주는 오후들어 점차 갤 것으로 보인다. 

12~13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약 5~30㎜가량이다. 

선거 당일 비 날씨는 투표율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정설이다. 다만 종일 내리는 비와 비 날씨 도중 개는 것은 차이가 있다. 

2008년 4월9일 치러진 제18대 총선 당시 제주날씨는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렸다. 제주 해상과 남해안 등에 기상특보까지 내려질 만큼 날이 궂었고, 결국 제주 투표율은 53.5%로 총선 사상 제주에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4년 전인 2012년 4월11일 치러진 제19대 총선 역시 오전에 전국적으로 내린 비가 오후들어 그치면서 제주지역 투표율은 18대 총선 때보다 소폭 늘어난 54.7%로 역시 낮았다.  그나마 비 날씨로 오전에 매우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다 오후 들어 비가 그치면서 투표율을 끌어올렸다. 

반면 날씨가 좋았던 2004년 제17대 총선 제주지역 투표율은 61.6%로 높았다. 

이 때문에 이번 20대 총선에도 비와 강풍이 예보되면서 여야 각 후보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 비와 강풍 등 궂은 날씨가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면서 유·불리 셈법이 복잡하기 때문. 

황우진 새누리당 제주도당 사무처장은 “과거 15~17대 총선의 제주날씨는 맑았고, 18~19대 총선은 비날씨였던 당시의 투표율 통계를 보더라도 비날씨는 투표율 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여야 또는 후보별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소중한 권리인 투표권 행사가 비 날씨로 제대로 행사되지 못할까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영동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사무처장도 “비 날씨로 인한 유불리 판단은 매우 어렵다. 투표일에 비가 내리면 아무래도 상춘객들이 적어져서 투표율이 올라갈 것 같지만, 비날씨 정도에 따라 오히려 외출을 아예 안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투표일 당일까지 투표독려 캠페인을 적극 펴겠다”고 말했다. 

여·야 각 후보 캠프에서도 해석이 제 각각이다. 일반적으로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높아야 유리할 것으로,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20~40대 투표율이 높아야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결국 4월13일 투표율에 미칠 비날씨가 누구에게 감로수가 될지, 또 누구에겐 눈물로 흐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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