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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해군기지 갈등 등 지역여론 감안 입항 ‘없던일로’...훈련 마무리 진해에서 할 듯

욱일승천기(욱일기)를 단 일본 자위대 함정의 제주해군기지 입항 계획이 반나절만에 없던 일이 됐다.

해군본부는 ‘2016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Pacific Reach 2016)에 참여한 일본 자위대 함정의 제주해군기지 입항 계획을 취소했다고 25일 밝혔다.

당초 해군은 훈련에 참여한 외국 함정 중 일본과 상가포르, 말레이시아 함정 4척이 오는 6월2일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해 행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자위대 함정이 욱일기를 달고 24일 진해항에 입항하자 일본제국주의 상징에 대한 비난 여론이 불거졌다.

욱일기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사용하는 군대기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했던 군기여서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본 함정이 지난 2월 문을 연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방부는 해군기지 갈등 등 제주지역의 여론 악화를 우려해 돌연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훈련에 나선 일본 함정은 3650t급 구조함인 지요다(千代田)함과 2750t급 잠수함인 사치시오(幸潮)호다. 이들 함정은 현재 진해항에 입항해 정박훈련을 하고 있다.

29일에는 제주 인근 해역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에 돌입한다. 올해 훈련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6개국이 참여한다.

이들 함정은 5월29일부터 나흘간 제주 해상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6월3일 제주해군기지가 아닌 진해항으로 이동해 훈련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군 관계자는 “지역사회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폐막식을 제주에서 진해군항으로 변경하기로 했다”며 “일본 군함은 물론 다른 국가 함정도 진해항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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