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들부들 떨려서 할말을 잊었습니다"

강영철의장으로부터 폭언을 들은 시청 부속실 여직원(30)은 아직도 전날의 충격이 가시지않은 듯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몸서리를 쳤다. 태연하려 애를 쓰는 모습이 역력했으나 눈가에는 이슬방울이 맺혔다.

그러면서 "의장님과 대면하기도 싫고 목소리도 듣고싶지 않다"며 "지면을 통해 사과하길 바랄뿐"이라고 한가닥 희망을 걸었다.

그도 부속실이라는게 늘상 '욕을 먹는 자리임'을 인정했다. 민원인으로부터 듣는 욕은 얼마든지 감수할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평소 자신을 잘 아는 의회의장으로부터 모욕적 언사를 듣는 것은 참을수 없다고 분개했다.(그는 인터넷에 올린 것보다 더 심한 욕설을 받았으나 차마 인터넷에는 다 띄울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의장님은 며칠전 직접 부속실을 방문, 저에게 부모님 얘기를 꺼내면서 '고생을 많이 하신 분'이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분이 그같은 욕을 하는지 이해할수 없습니다"

그는 "내가 능력이 모자란 것은 알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서까지 부속실에 근무하고 싶지는 않다"며 미련을 접었다.

그런 그도 의장과 통화 직후 인터넷에 글을 올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여러 경로를 통해 통화내용을 띄우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한시간을 기다려도 그쪽에선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분도 지금쯤은 내가 자존심 많이 상했다는 것을 알고있을 것"이라며 한마디 사과만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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