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지 단편화로 근친교배에 따라 유전자 소실 직면

▲ 한국의 대표수종인 한라산 구상나무가 서식지 파편화와 근친교배로 유전자 소실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밝혀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구상나무 유전자가 소실위기에 처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정광수)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등재 예정지인 한라산의 생태계 주요 식물로 우리나라 특산수종인 구상나무가 서식하는 산라산 집단의 서식지 단편화로 인해 격리된 소군락내 개체간 근친교배에 따른 유전자 약화 현상으로 구상나머 유전자가 소실위기에 처해 있다고 17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진화유전연구팀이 동위효소유전자 표지로 분석한 결과, 한라산 서사면 소군락에 대한 유전자 소실 위험이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향후 특단의 보전대책이 없다면 한라산 고유 고상나무 유전자 소실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수종으로 북방으로부터 전파된 선조정인 분비나무에서 분화된 것으로 현재 원조집단 덕유산을 비롯해 지사산 및 한라산 등 남부 고산지대에 자생하며 국내보다는 국제적으로 '한국 전나무'로 알려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수종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하나의 유전자가 생성되는데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이 소요되나 생물환경권의 변화 또는 인간의 간겁에 의해 야기될 수 있는 소실과정은 단시간에 이뤄진다고 밝혔다. .

또 어떤 경로를 거치든 한 번 지구상에서 사라진 유전자를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시급한 대책마련을 경고했다.

더욱이 최종 빙하기때 한반도와 육지로 연결돼 있는 제주도가 후빙기 때 바다가 형성되어 섬으로 분리 격리돼 한라산 환경에 적응하며 고유하게 진화돼 온 한라산 구상나무 유전자가 소멸된다면 이를 육지 집단에서는 다시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17~18일 한라산 현장에서 구상나무 보존 종합대책 세미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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