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위 17일 현지 조사 돌입...백조일손유족회 면담

▲ 섯알오름 전경
한국전쟁 당시 제주지역 예비검속자 집단학살이 빚어진 '섯알오름 학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송기인)는 17일 오전 제주시 열린정보센터에서 제주4.3사건유족회와 백조일손유족회 등 유족회와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섯알오름사건 현지조사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현지조사 설명회에서는 진실화해위원회의 사건 조사 배경과 선정과정 및 향후 조사 과정, 조사 절차 등을 설명하고, 유족들의 당시 상황에 대한 증언 청취와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어 오후 남제주군 대정읍 상모리 송악산 섯알오름 학살터 현장에서 희생자 유족회인 백조일손유족회 양신하 고문이 진시.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현지조사단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등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진실화해위원회측은 이번 섯알오름 진상조사가 4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조사기간 피해자와 현장조사, 기관 및 자료조사 등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진실규명'이나 '진실불능'을 결정하게 된다.

제주섯알오름사건은 1950년 8월 20일 모슬포경찰서 관내(한림, 대정, 안덕면) 예비검속자 344명 중 252명이 대정면 상모리 ‘섯알오름’에 위치한 굴속에서 집단희생된 사건으로,  일명 '제주예비검속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위원회는 제주섯알오름사건의 규모와 집단성으로 미루어 봤을 때, 국가폭력과 민간인 희생의 성격이 조사개시 결정에서 중요하게 고려되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희생자수습과정에서 신원확인이 어려워 한 자리에 합장한 후 백 조상에 한 후손이라는 의미로 '백조일손지묘'라 명명해 더 잘 알려져 있다.

제주지역 예비검속 희생자유족은 약 1000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제주시는 지난해 제주시 용담동 용담레포츠공원 인근에 '북부예비검속희생자 위령비'를 건립하고 진혼제를  지낸 바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