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이 “정석비행장 안개일수 허위 데이터로 만든 제2공항 용역 보고서에 대해 진상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제2공항 도민행동은 13일 오전 논평을 내고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서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상실한 엉터리 보고서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1일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가 기상감정 전문업체 (주)웨더피아에 의뢰한 기상감정서 결과를 공개했다. 최종보고서에 나온 정석비행장의 안개 자료가 허위임이 밝혀졌다. 부실용역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 소유 정석비행장을 잦은 안개를 이유로 최종 후보지에서 제외했다. 근거 자료로 성산 기상대 자료를 인용했다고 기재했다. 성산대책위가 공식 질의한 결과 성산기상대가 아니라 정석비행장 자료를 인용했다고 실토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제2공항 도민행동은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제기되자 서훈택 항공정책실장은 단순 오타라고 해명했다”며 “오타라고 인정한 데이터 조차도 허위다. 용역진이 허위 데이터로 범법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2공항 도민행동은 “정석비행장이 최종 후보지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용역 연구 총괄기관은 정석인하학원 소속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으로, 정석인하학원 재단은 대한항공 소유다. 처음부터 공정성을 상실한 용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용역보고서에 안개 발생 일수는 제주 15.3일, 고산 29.9일, 서귀포 21.6일, 성산 13일인데, 정석비행장만 33일로 나왔다. 웨더피아는 정석비행장이 주변 지역보다 많은 안개일수를 보일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비교대상은 기상청 공식 자료인데, 정석비행장만 별도 관측자료를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2공항 도민행동은 “제2공항 용역보고서에 허위자료가 의도적으로 들어간 것이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상실한 엉터리 보고서”라며 “성산읍 지역이 제2공항 예정지로 결정된 것도 무효화 돼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진상규명을 통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 참가 15개 단체.
곶자왈사람들, 민주수호제주연대, 서귀포시민연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전교조제주지부,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제주지역본부,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여민회,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환경운동연합.

[전문] 정석비행장의 안개일수 허위 데이터를 근거로 만든 

제2공항 용역 보고서에 대해 국토부는 진상규명을 실시하라


지난 10월 11일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이하 성산대책위)가 기상감정 전문업체인 (주)웨더피아에 의뢰했던 기상감정서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이하 제2공항용역) 연구 최종보고서에 나온 정석비행장의 안개자료가 허위임이 밝혀졌다. 이것은 제2공항용역보고서 자체가 부실용역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 용역보고서에서 대한항공(한진그룹) 소유의 정석비행장을 제2공항 최종 후보지에서 제외하면서 ‘잦은 안개’를 제외 이유 중 하나로 제시했었다. 이에 대한 근거 자료는 성산기상대 자료를 인용했다고 기재했다. 그런데 이것도 예전에 성산대책위의 공식질의 결과 성산기상대 자료가 아닌 정석비행장의 자료를 인용했다고 실토하면서 파장이 일었었다. 그런데 이번에 정석비행장 자료조차도 허위로 결론 난 것이다.


제2공항용역보고서에 성산기상대라고 써놓고는 실제로는 정석비행장의 자료를 인용한 문제에 대해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제제기를 하자 서훈택 항공정책실장은 단순 오타라며 해명했다. 하지만 연구 용역진이 올해 1월 7일 설명회 자료를 보면 2단계, 3단계 기상평가에서도 제주, 고산, 서귀포, 성산의 최근 10년간 기상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나와 있으며 정석비행장 자료도 포함했다는 언급은 나와 있지 않다. 하나의 문서도 아닌 여러 문서에서 반복되고 있는데 이를 단순히 오타라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인가? 


또한 오타라고 인정한 데이터 조차도 허위라는 결론이 나왔는데 어떻게 답변할 것인가? 만약 용역진이 이 자료에 대해서 제대로 입증을 하지 못한다면 위계에 의한 공무방해외에 여죄가 추가되어 고소, 고발될 수 있다. 허위 데이터를 만들어 범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서 국가업무를 방해하는 심각한 범법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용역진의 오타가 사실이 아니라면 서훈택 실장은 국정감사장에서 위증을 한 것이다. 


사실 그동안 제2공항 용역 최종보고서가 공개된 이후에 정석비행장이 최종 후보지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각종 의혹이 제기돼 왔었다. 첫 번째 이유는 31개 입지 후보 중 정석비행장이 포함되어 있었고 제2공항 용역의 연구 총괄기관이 정석인하학원 소속 한국항공대산학협력단이었다는 사실이다. 정석인하학원 재단은 대한항공이 소유한 학교 재단이다. 즉, 제2공항에 대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한 연구용역으로서 처음부터 공정성을 상실한 용역이었다. 


두 번째 이유는 유독 정석비행장의 안개 일수가 주변지역과 3배 가까이 차이가 나온 것이었다. 과연 이러한 현상이 기상학적으로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증폭되었다. 용역 최종보고서에서는 연간 안개 발생 일수를 제주 15.3일, 고산 29.9일, 서귀포 21.6일, 성산 13.0일인데 반해 정석비행장만 33일로 크게 나왔다. 이러한 의혹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지난 9월 성산대책위는 웨더피아에 용역보고서 기상자료에 대한 기상감정을 의뢰하게 되었던 것이다.


웨더피아는 감정결과에서 결론적으로 제주도의 동부 중산간인 정석비행장에 특별히 주변 지역보다 많은 안개일수를 보이는 특이한 기상현상은 나타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사실상 통계가 허위로 결론지은 것이다. 또한 비교대상이 된 제주·서귀포·고산·성산 등 4개 지점은 기상청 공식 자료인데 반해 정석비행장만 별도의 관측자료를 이용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를 종합해볼 때 정석비행장을 제2공항 후보지에서 제외하기 위해 제2공항 용역보고서에서 허위자료를 의도적으로 끼워 넣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곧 이번 제2공항 입지결정의 근거가 된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서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상실한 엉터리 보고서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런 판단을 근거로 본다면 성산읍지역이 제2공항 부지로 결정된 것 또한 당연히 무효화해야 한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아닌 정치적인 이유로 입지를 결정했다는 것은 국책사업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며 제주도와 국토교통부장관도 사과해야 할 사안이기도하다. 국토교통부는 이 사실에 대한 조속한 진상규명을 실시하고 위법사실이 밝혀질 경우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더불어 제2공항 용역이 부실덩어리로 밝혀진 만큼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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