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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체전 당시 승마대회가 열릴 예정이던 제주 승마경기장.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한겨레>, 정연만 전 환경부 차관 증언 확보...인천 드림파크 운영권 눈독 의혹  

지난 2014년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당시 승마경기장이 갑자기 인천으로 변경된 것과 관련해 '국정농단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연루된 의혹으로 물러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겨레>는 정연만 전 환경부 차관이 전화인터뷰를 통해 “(2014년)차관회의에서 만난 김종 차관이 ‘승마협회에서 제주에서 경기를 하려면 말을 옮겨야 하는 등 불만이 많다. (인천)드림파크 승마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김 차관은 정 차관에게 “(드림파크 승마장을)전국체전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 공문도 보냈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승마협회는 전국체전 승마경기를 앞둔 2014년 10월19일 돌연 승마경기를 내륙에서 개최하겠다고 공지하고, 10월29~30일 인천에서 대회를 치렀다.

당시 제주도는 72억원을 투입해 승마경기장을 세웠지만, 대한승마협회는 승마장 바닥 자재와 배수문제, 경기장 펜스, 마사(마굿간)의 배치 문제를 지적하며 대회가 어렵다고 밝혔다.

전국체전이 끝난 후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일방적 대회 개최지 변경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이듬해 2월 대한승마협회와 감독기관인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해 12월 열린 1심에서 재판부는 대한승마협회 측이 최종점검 통보 없이 일방적 실사를 이유로 개최불허를 결정했다며, 제주도에 1억8444만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하기도 했다. 

전국체전 승마경기장 변경은 최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익숙한 경기장으로 옮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2년만에 재조명되고 있다. 

드림파크 승마장은 정유라씨가 그해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승마 단체전 금메달을 딴 곳이다. 또 드림파크 승마장은 설계부터 공사에 이르기까지 정유라씨 승마 지도를 오래 해온 박원오씨가 깊이 관여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아울러 드림파크 승마장 운영권을 승마협회에 넘기라는 요구도 여러차례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정 전 차관은 “지금에 와서 보니 (김 전 차관 요청에는)그런 배경이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도 말했다. 

한편, <한겨레>는 김 전 차관의 해명을 듣기 위해 이날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휴대전화가 꺼져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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