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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세계한센포럼 개회식 기념촬영 모습. 사진 = 역사문화학회 김동전 회장 제공 

역사문화학회(회장 김동전, 제주대 교수)는 지난 2일 (사)한국한센총연합회(회장 이길용) 주최의 ‘2016 세계한센포럼’에서 학술발표 특별섹션을 주관하고 한센인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세계한센포럼은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세계 각국 한센인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역사문화학회에 따르면 이번 학술발표의 주제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하여 : 한센문화유적의 역사적 중요성’으로, ▷조선총독부의 한센정책, ▷한센인에 대한 복지정책, ▷소외받는 한센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 ▷한센인 정착마을인 애양리의 공간변화, ▷한센시설의 보존과 활용, ▷한센인들이 남긴 증언과 문학 작품 등을 통한 한센인들의 삶을 다양하게 재조명하는 자리가 됐다. 

이어 종합토론을 통해  ▷유·무형의 한센문화유적에 대한 보존방안, ▷과거 한센병 관련 시설들의 대안적 사용을 위한 국제적 협력 촉진 방안, ▷한센병 유산으로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노르웨이 베르겐의 나병 기록물’사례와 같이 소록도 등 한센문화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체계적 준비 등 한국 한센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다양한 정책 제언이 이루어졌다. 

학술발표에서 정근식 교수(서울대)는 “한국 한센문화유산을 공동체적 미래를 위한 유산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립병원인 소록도뿐만 아니라 중요한 사립 요양원, 한센인 정착촌 등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기념사업 대상으로 소록도병원, 여수 애양원, 대구 애락원, 익산농장, 부평농장 등에 역사관이나 정착촌박물관, 한센문학관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관점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의 극복, 스티그마의 극복의 역사가 돼야 할 것 등도 주장했다.  

한편, 학술발표에 앞서 1일 진행된 개회식에서는 한센병의 퇴치로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센 관련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센문화유적의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한 ‘서울 선언문 2016’이 채택됐다.  

역사문화학회 김동전 회장의 서울선언문 취지 설명과 함께 한국을 비롯한 브라질, 콜롬비아, 그리스, 인도, 미국, 나이지리아, 중국, 일본, 대만 등 세계 각국 20인 대표자들이 자국의 언어로 선언문을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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