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사 홍성직, 조형예술가 김해곤 콜라보 전시, 3일부터 갤러리비오톱서 개최

금속 메스, 날카로운 주사기, 어두운 엑스레이 사진, 효율성이 부각된 수술복... 의술에 사용되는 도구는 어딘지 모를 차가운 느낌이 서려있는 듯 하다. 병원에서 사용되는 의료 도구를 예술작품으로 탈바꿈시킨 색다른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합작)’ 전시가 열린다.

제주시 도남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갤러리비오톱은 3일부터 17일까지 <의술과 예술사이>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제주에서 외과의사로 활동한 홍성직 씨가 자신이 사용한 의료 도구를 다양한 작품으로 제작해 선보이는 자리다. 기획은 조형예술가 김해곤 씨가 맡아 도움을 줬다.

폐기 처분된 알약을 활용해 만든 초상화, 150장의 엑스레이로 만든 설치물, 외과 의사의 손을 형상화한 조형물, 링거 병을 이용한 하트 조형물, 폐기 주사기·앰플·버려진 알약 케이스의 집합체 같은 전시 작품은 홍 씨 개인의 경험을 비롯해서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엑스레이 다발 속에는 인간 생로병사가 적나라하게 담겨있고, 중독 수준까지 커진 성형수술 논란을 관객 참여 조형물로 표현한다. 낯선 도구들이 만들어내는 형상은 보는 이를 놀라게 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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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술과 예술사이> 전시작품. 제공=갤러리비오톱.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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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술과 예술사이> 전시작품. 제공=갤러리비오톱.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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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술과 예술사이> 전시작품. 제공=갤러리비오톱.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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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술과 예술사이> 전시작품. 제공=갤러리비오톱.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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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술과 예술사이> 전시작품. 제공=갤러리비오톱. ⓒ제주의소리

갤러리비오톱은 “두 가지의 직업은 서로 다른 듯 하지만, 전혀 이질적이지 않다.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의술, 인간의 감성과 영혼이 내재된 정신세계를 작품으로 형상화 시키는 예술의 콜라보레이션은 매우 아름다우면서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전시장이 마치 병원 아카이브 공간처럼 바뀌면서, 예술작품이 된 약품 재료 도구는 관객과의 호흡을 시도해 본다”고 소개했다.

문의: 갤러리비오톱 064-711-1262 제주시 신성로 6길 29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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