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8차 촛불 집회...청월, 노래세상 원, 비니모터에 시민 합창단 등장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압도적으로 가결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은 촛불집회, 그러나 제주도민들의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제주 음악인들과 시민 합창단까지 등장해 촛불 열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제주지역 10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제주행동)은 10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옆 도로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제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열었다. 탄핵 가결의 영향 때문인지 집회 참가자는 지난 주 1만 1000여명(주최 측 추산)보다 다소 줄어든 6000여명(경찰 추산 3000여명)이었지만, 촛불을 든 도민들의 목소리를 여전히 우렁찼다. 

오후 5시 집회에 앞서 청월, 노래세상 원, 비니모터는 각자 준비한 노래를 선보이며 촛불 열기를 끌어올렸다.

제주 고등학생 연합밴드 청월은 어리지만 당찬 목소리와 연주를 선보이며 참석자들이 큰 격려를 받았다. 민중가요 그룹 노래세상 원은 탄탄한 호흡으로 <광야에서> 등을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IMG_6191.jpg
▲ 제주 고등학생 연합밴드 청월의 공연. ⓒ제주의소리

노래세상 원은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됐으니 이제 본선으로 올라가 정정당당한 심판만 남은 셈이다. 대한민국이란 경기장에 모든 국민은 주전 선수다. 후보는 없다. 헌법재판소 결정을 앞두고 주전 선수들이 어떤 마음이냐에 따라 나라가 달라진다”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조금 더 힘내서 멋지게 본선 경기를 치르자”고 밝혔다.

이어 “10년 뒤 자녀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때 우리들은 그놈이 그놈이라는 정치혐오와 무기력증 때문에 국민들이 고통을 겪었다. 너희는 무기력하지 말고 정치를 외면하지 않고 더 멋진 나라 만들라고 말해주겠다”고 말했다.
IMG_6205.jpg
▲ 노래세상 원의 힘찬 무대. ⓒ제주의소리

메탈 밴드 비니모터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묵직한 록 스타일로 편곡해 부르면서 집회 참가자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비니모터는 “자작곡에 가사를 바꿔 넣었다. 우병우도 나오고 최순실도 나오고, 김기춘에 박근혜는 당연히 나온다. 우리가 이러려고 노래를 만들었나 자괴감이 들지만,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면 자괴감을 우주의 기운을 모아 날려버리겠다”며 재치를 뽐냈다.

이날 촛불 집회에서는 처음으로 시민 합창단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0여명이 모인 시민 합창단은 프랑스 시민 혁명을 다룬 영화 <레미제라블>의 삽입곡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를 불렀다.
KakaoTalk_20161210_170241488.jpg
▲ 비니모터의 공연. ⓒ제주의소리
IMG_6233.jpg
▲ 비니모터의 공연. ⓒ제주의소리
IMG_6255.jpg
▲ 시민합창단이 부르는 <민중의 노래>. ⓒ제주의소리
IMG_6272.jpg
▲ 힘차게 노래를 부르는 시민합창단.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