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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농아복지관은 20일 ‘2016 수어연구 세미나’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농아복지관, 수어연구세미나 개최...“문화유산·특산물·사투리 수어 수집해야”

전 세계적인 소멸위기 언어로 평가받는 제주어를 보존하기 위해 여러 노력이 이뤄지는 가운데, 제주 수어(수화) 역시 소멸위기에 놓여 있어 보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농아복지관은 20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제주벤처마루 10층 세미나실에서 ‘2016 수어연구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시각친화적 수어 연구 방법 및 소멸위기 수어 보존 연구 방법'이란 주제로 열렸다.

김혜란 제주도농아복지관 사무국장이 복지관이 진행한 수여연구 사례를 발표했고, 홍성은 한국복지대학 수화통역과 외래교수는 ‘수어연구에 있어 도상성 개념의 적용’을 발표했다. 이어 이준우 교수(강남대 일반대학원 수화언어통번역학과), 강주해 한국수화학회 부회장, 이은영 서울수화전문교육원 강사가 차례로 토론을 진행했다.

이중 강주해 부회장은 소멸 위기에 처한 제주 수어 체계를 보존하는 방법을 몇 가지 제안했다.

강 부회장은 “제주 고유의 유명한 문화 유산에 대한 수어를 정리해 소개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돌하루방, 빙떡, 갈옷, 물허벅 같은 전통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제주에 나는 풍부한 해산물과 해조류는 다른 지역에 사는 농인들에 자주 접할 수 없는 것들이다.

강 부회장은 “제주 농인들이 지역 특산물에 대한 수어를 채집하는 것은 제주 고유의 문화 유산이나 특산물에 대한 수어의 표준화를 위해 매우 적절한 조치”라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사람마다 표현이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어를 기준으로 표준화시킬 필요가 있다. 동영상, 책자 등으로 제작해 보급에도 힘써야 제주도 수어가 소멸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사투리 수어 채집·수록 ▲협회 차원에서 표준수어 교육 실시 ▲무학 노인들의 가정수어 채집·분석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 부회장은 “제주에만 있는 고유한 문화 유산이나 특산물에 대한 수어의 표준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그래야 다른 지역 농인도 이런 수어가 있음을 깨닫고 활용하기 시작해야 표준화도 이뤄진다”며 “소멸 위기에 처한 수어가 계속 보존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것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농어복지관은 2013년부터 수어연구 작업을 진행하는 수어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 수어연구센터로 명칭이 바뀌게 될 수어연구원은 수어 수집, 연구, 개발 및 보급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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