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 "중국 일변도 투자유치, 부메랑 우려...분양형 숙박 투자 안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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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제2공항 청사와 관련, 도민자본이나 공기업을 통해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6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제주 최대 개발사업인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해선 철저한 '자본 검증'을 약속했다.

원희룡 지사는 26일 <연합뉴스>와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제주 제2공항 청사 운영과 오라단지 개발사업 등에 대해 언급했다.

'제2공항 청사를 도민 자본으로 건설해 관리·운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한 질문에 원 지사는 "좋은 생각이다. 구체적인 방향은 공항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결정된다"며 "막대한 정부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정부의 결정을 봐야 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원 지사는 "어떤 식이든 건설 과정과 완공 이후 채용이라든지 연계사업이 지속해서 도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조율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제2공항 주변 지역 발전계획과 관련해서도 원 지사는 "제주도가 중심이 되는 공영개발이 원칙"이라며 "조금 더디게 가더라도 일단은 제대로 제주의 미래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그림을 성산읍 주민을 비롯해 도민과 함께 그리겠다. 마을공동체의 존속과 발전을 위한 대책도 만들겠다"고 공영개발 원칙을 천명했다.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원 지사는 "환경영향평가가 도의회 동의를 받더라도 개발사업 시행승인 신청서가 제출되면 투자계획 뿐만 아니라 자산의 내용과 자본조달 능력 등과 관련해서 국내외 신용평가기관, 금융정보기관에 의뢰해 검증하겠다"며 "개발사업 승인 이전에 자본 검증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해 승인조건을 강화하고 공사 착수 전이나 인허가 신청 이전에 일정 사업비를 예치하는 안전장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유치 다변화에 대해 원 지사는 "중국에 치우친 외다리 경제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며 "사드 문제 같은 변수가 언제 또 나타날지 모른다. 일단 분양형 숙박시설 위주의 투자는 이제는 안 받겠다고 해서 거의 정리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일본, 사우디, 미국,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의 투자자들과 윈윈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며 "IT와 연계한 스마트 기술, 헬스, 바이오, 청정에너지, 교육 등 제주의 가치와 부합하는 산업투자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투자다변화 정책을 설명했다.

탈당과 관련해 원 지사는 "국회가 탄핵을 가결한 것은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그 의미는 박근혜 유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청산인데, 새누리당은 변하지 않은 채 '도로 친박당'이 됐다"며 "국민은 안중에 없는 집단논리로 뭉쳐 헌법질서를 무시하고 기득권의 부패에 눈을 감는 횡포를 부리는 모습이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최악의 막장 보수를 보는 듯하다"고 현 새누리당을 맹렬히 비판했다.

앞으로 정치 행보에 대해 원 지사는 "지금이 정치 패권주의와 진영논리를 깨고 건강한 정치생태계를 만들어낼 절호의 기회"라며 "우선 '건강하고 개혁적인 보수'가 무엇인지 비전을 보여주고, 합리적 보수의 정체성 확립,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이 조화된 경제구조를 가진 정당으로서의 자격을 갖추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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