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퇴원, 한나라당 '득실 고민'…현 캠프 '역풍?' 우려
열린우리당·진 캠프 "정략적 방문 경계" 주시…정치 쟁점 조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제주지원 유세.  과연 올 것인가, 말 것인가.'

5.31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퇴원 이후 제주 방문 실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박 대표가 피습 이후 열흘 만인 29일 오전에 퇴원할 것이라는 한나라당의 공식 브리핑이 나오면서 박 대표의 거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벌써 정치 쟁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지난 19일 현명관 후보 지원유세에 내려온 박근혜 당대표
대전 지역 벌써 신경전 돌입....제주 역시 '정치 쟁점화' 촉각

당 안팎에서는 박 대표의 막판 정치적 행보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한마디로 도움이 될 것이냐 말것이냐에 대한 의견차인 셈이다.

이미 박 대표가 평소 관심을 보여 온 대전지역 경우 최근 제주와 함께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박 대표 방문 여부를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박 대표가 대전을 내려간다면 피습사건을 정략적 책략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

이러한 '논란의 화살'은 제주지역도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박 대표의 방문이 '득표'와 '승리'에 영향을 줄 수 있겠느냐는 것.

이재오 원내대표 28일 '방문요청' 전달 vs 허태열 사무총장 '내려갈 일 없을 것"

더욱이 박 대표의 병실생활 동안 일거수 일투족이 전국 곳곳으로 타전된 상황에서 자칫 장거리여행은 무리라는 의학적 판단까지 내려진 상황은 비록 항공편을 이용한 이동이지만 박 대표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한 듯 허태열 사무총장도 박 대표의 제주 지원유세 가능성에 대해 "박 대표가 정상적인 활동을 했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거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상 문제가 있는데 오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성급한 해석을 경계했다.

이 가운데 지난 26일 중앙당 선대회의를 제주에서 치른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가 28일 박근혜 대표에게 제주.대전 지역의 지원유세 방문을 요청, 실행 여부가 주목된다.

이는 변정일 제주도당 위원장이 이날 박 대표의 방문을 공식 건의함에 따라 이뤄진 조치로 현재 당지도부에서도 득실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에서 박 대표 지원유세를 건의해옴에 따라 비서실을 통해 박 대표에게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허태열 사무총장은 "박 대표가 현장 유세장에 모습을 보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대표의 방문 '과연 실이냐 득이냐'...현 캠프도 '고심...또 고심'

이에대해 현명관 도지사 후보 캠프도 '실득 여부'를 따지며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캠프 한 관계자는 "과연 박 대표의 방문이 득표와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선거를 1~2일 앞으로 앞둔 상황에서 박 대표의 제주방문은 순간 역풍을 맞을 우려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더욱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칫 득표에 영향을 주게 될 경우 치명적인 손실도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신중론'에만 무게를 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은 "박 대표의 피습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치적 쟁점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 이를 둘러싼 정치쟁점도 예고된다.

지방선거 D-2일. 제주를 포함한 지역의 유세 요청 쇄도와 장거리 여행은 무리라는 의학적 소견사이에서 박근혜 대표가 어떤 정치적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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