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29일 대형 유세 연기…마지막날 방문 무게 실려
한나라·현 캠프 "박 대표 오는게 유리하다 판단"…영향 미칠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제주방문이 이뤄진다면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0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28일까지 대전 및 제주 지원 유세에 박 대표가 참석하는 것을 최종 결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접전지인 대전과 제주지역 한나라당 당원사이에서는 "박 대표가 29일 오전 퇴원 이후 접전지를 찾아 무언(無言)의 유세를 할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한 상태다.

실제 28일 오후 한나라당 지지자 중심으로 '29일 오후 7시 박근혜 대표 유세, 참석 바람'이라는 핸드폰 문자메시가 일제히 발송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29일 예정된 한나라당 유세가 취소되면서 박 대표가 30일날 내려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나라당 도당 내부 "30일 내려온다"...변정일 위원장 "아직 확정된 것 없다"

이날 한나라당 제주도당 관계자는 "박근혜 대표가 내려오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며 "내려온다면 투표 전날인 오는 30일께 내려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실상 직접적인 연설을 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이에대해 변정일 제주도당 위원장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변 위원장은 28일 "개인적으로는 (박 대표가) 내려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박 대표의 방문이 선거판세에 좋게 작용하지 않을까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입장만 전했다.

이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현명관 후보 캠프도 비슷한 입장이다.

현명관 후보측에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하면서도 "사실상 제주도당 입장이나 캠프 입장이나 박 대표가 내려와줬으면 하는 마음은 똑 같다. 사실상 세 굳히기 차원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 아니냐"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박 대표의 제주방문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과연 선거 막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각 후보 캠프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30일이 투표 전날임을 고려할 때 이미 유권자마다 후보자를 결정한 상황에서는 표심을 흔들지 못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관측론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모 후보 캠프는 "투표가 며칠 남긴 상황이라면 모를까 바로 전날에 와서 세바람을 일으킨다는 것은 무리수"라며 "오히려 정략적인 행보라는 비판과 함께 역풍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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