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새누리당 탈당하고, 개혁보수신당 참여...도의원 12명 배석

원희룡 제주지사가 새누리당 탈당과 개혁보수신당 참여를 선언했다. 

원 지사는 "제주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제주 여러 정치세력과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공존하는 정치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4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 4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 원희룡 지사. 제공=제주도. ⓒ제주의소리


이날 기자회견에는 새누리당 소속 지역구 도의원 12명이 배석했다. 신관홍 의장과 김천문 의원만 제외하고 전원 참석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 의원은 '도의상' 원 지사 탈당 기자회견에 참석했을 뿐 아직까지 새누리당 탈당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2000년 입당 이후 지금까지 국민과 함께 가는 건강한 보수, 시대변화에 맞게 개혁하는 정치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해 왔다"며 "하지만 대통령 권력만 바라보는 정치, 계파이익을 앞세운 패거리 정치에 막혀 박근혜 정부의 국정실패를 막지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제주도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하면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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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지사는 4일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12명이 배석했다. 제공=제주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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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지사는 4일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공=제주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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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지사는 4일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공=제주도. ⓒ제주의소리

원 지사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40년 권위주의 체제에 이어 1987년 이후 30년간 이어져온 권력집중의 제왕적 대통령제 실패와 한계로부터 결별해야 한다"며 "모든 권력이 대통령에 집중돼 대통령과 소수 패권 세력에 예속되는 정치와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공동체에서 대한민국 협력과 공존의 정치질서와 문화를 새롭게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롭게 만드는 제주의 정당도 도민과 당원의 뜻이 반영되고, 각계각층의 인재들에게 참여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하고, 제주현안과 미래를 위한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활기찬 정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원 지사는 "제주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제주 여러 정치세력과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공존하는 정치문화를 만들겠다"며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원 지사는 5일 개혁보수신당 창당발기인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개혁보수신당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원 지사는 "제주도정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에 결론 내린 바 없지만,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탈당을 만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거꾸로)제가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새누리당 입당을 만류했다"며 "새누리당에서 변화를 위해 강도높게 인적청산을 하고 있지만 너무 때가 늦었다.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개혁보수신당에서 어떤 역할을 맡느냐는 질문에 원 지사는 "창당 작업이 큰 틀에서 손이 많이 간다. 워낙 많은 사람이 질서있게 단합하기 위해선 시간도 걸리고, 실무적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며 "(당내)역할을 물었는데 어떤 것도 할 수 있고, 어떤 것도 고집할 필요없다"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원 지사는 "저는 현역 제주도지사로서 도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개혁보수신당이 제주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대해 원 지사는 "앞으로 제주도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서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을 보면 문호가 개방되지 못하고 폐쇄적이고, 개인이나 소그룹이 사당처럼 운영되는 폐단이 있어왔다"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새로운 정당은 이름만 바꿔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정당 체질을 바꿔야 하고, 문호도 개방하고, 도민 뜻을 활발하게 수렴할 것"이라며 "기득권을 일체 내려놓고 도민과 함께 하는 살아있는 정당을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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