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며 제주 곳곳에서 바람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제주는 한반도 중부지방을 통과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남서풍이 유입됐다. 이 과정에서 푄현상까지 더해져 제주 북부에 강한 바람이 불었다.
푄 현상으로 한라산을 타고 넘은 바람에 남서풍까지 불면서 19일 밤 10시 제주시내에는 태풍에 버금가는 순간최대풍속 28m/s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제주도 전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지면서 제주공항은 출발기준 항공기 26편이 결항돼 승객 4600여명의 발이 묶였다.
제주서부소방서는 소방차 8대를 대거 투입해 불길 확산 저지에 나섰지만 강풍으로 진화에 애를 먹었다. 2시간여만에 불길이 잡히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밤 11시쯤에는 제주시 중앙중 앞 도로에서 길을 걷던 문모(68)씨가 바람에 날아든 철판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비슷한 시각 제주시 일도2동주민센터 인근에서는 공사장 펜스가 강풍에 무너졌고, 연동의 한 나이트클럽 앞 공사장에서도 시설물 추락위험이 있어 긴급조치가 이뤄졌다.
신축공사 현장이 많은 제주시내 곳곳에서 건축자재가 흉기로 변하면서 10여건의 신고가 잇따랐다. 제주시 오등동 난지농업연구소 앞 도로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기도 했다.
좌주는 물이 얕은 곳의 바닥이나 모래가 쌓인 곳에 배가 걸리는 사고다. 암초 등에 걸려 조종불능 장애를 일으키는 좌초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19일 오후 4시32분에는 추자항에서 정박중인 퀸스타2호가 추자수협 어장관리선과 부딪혀 선미에 25cm의 구멍이 발생했다. 어장관리선은 선수 부분이 일부 함몰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서풍에 푄 현상이 더해지면 제주시내를 중심으로 강풍이 증폭됐다”며 “내일(21일) 오전까지 강풍 가능성이 있으니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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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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