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긴급대책회의, 원희룡 지사 본부장 가동...양적관광→질적관광 전환 

사드 배치 보복 차원에서 중국이 한국관광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제주도가 원희룡 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가동키로 했다.

또한 원희룡 지사는 경제부총리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국토부장관을 잇따라 면담하며 중국관광객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이번 위기를 통해 양적관광에서 질적관광으로 전환,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제주도는 6일 오전 9시 도청 2층 삼다홀에서 중국 관광객의 한국관광 금지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대책회의는 원희룡 지사, 전성태 행정부지사, 김방훈 정무부지사, 김정학 기획조정실장, 이승찬 관광국장 등 실국장이 전원 참석했다.

▲ 원희룡 제주지사가 6일 오전 중국관광객 한국관광 금지에 따른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전면 금지 조치에 따라 피해는 당장 현실화되고 있다. 전세버스, 숙박, 외식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크루즈관광 역시 3월5일까지 15만4000명이 왔지만 향후 제주 기항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제주도는 분석하고 있다. 크루즈관광 구조는 97%가 중국이어서 제주 타격은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중국관광객 위주 정책에서 전면 다변화 정책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중국 관광객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양적 규모를 채우기는 어렵지만 내수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중화권 개인단위 관광객, 세번째는 아시아 전체 시장으로 다변화시켜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최대한 수요를 발굴하면서 제주관광 구조개선을 앞당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피해가 예상되는 전세버스, 숙박업, 외식업계에 대해 원 지사는 "생계가 맞물렸기 때문에 단기적인 충격에 대해서는 보호하고 지원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며 "관광진흥기금 지원 등 재정적·제도적 지원, 관광프로그램의 기획과 실제 주체 등 아이디어 있던 것들을 모두 앞당겨서 총력 체제를 가동해 달라"고 지시했다.

원 지사는 "단기간의 활동으로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수학여행단이나 해외단체, 해외기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프로그램을 유치할 수 있는 긴급 관광상품 기획과 개발을 해야 한다"며 "도민보호를 위한 단기대책을 면밀히 검토해서 즉각 시행할 수 있는 체제에 들어가기 위해 도지사가 직접 본부장을 맡는 대책본부를 오늘부터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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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지사가 6일 오전 중국관광객 한국관광 금지에 따른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그는 "제가 오늘부터 관광정책과 관련해 직접 관장하고 같이 뛰겠다. 오늘 중국총영사와 면담해서 중국의 정확한 공식적 입장과 내부 사정을 듣겠다"며 "중국과 꾸준한 대화와 협력체제 복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원 지사는 "다음주까지 경제부총리를 면담하고, 산하의 중국 종합대책팀과 연락체계를 구축하겠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직접적인 소통체계를 가동해 정부와 정책을 조율하고, 국토부장관도 만나서 항공 슬롯조정 및 항공노선 조정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중국의 급성장으로 그동안 제주관광은 양적으로 팽창해 왔지만 이제 한계에 부딪쳤다"며 "제주관광산업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도민들에게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원 지사는 중국의 압력과 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극복하겠다는 입장도 천명했다.

원 지사는 "제주관광의 상황과 통계 등 정보보호가 필요한 것이 아닌한 투명하게 실시간으로 공개하겠다"며 "이런 부분들이 지나치게 피해가 과장되거나 책임에 대한 비난으로 논의가 흘러가면 경제를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쓰는 의도에 맞장구쳐주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드배치로 중국 자신들의 국익의 입장에서 나름의 정치적·군사적 입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 하지만 어떤 경우든 정치적-군사적인 목적 달성을 위해 경제를 제재수단으로 동원하는 것은 국제적 보편적 규범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세계대국을 지향하는 중국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원 지사는 "국제질서라는 것이 힘의 지배를 벗어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힘만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패권주의 시대는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이번 상황에 임하면서 우리의 지혜와 힘을 모아서 극복을 해낸다는 의지로 임해야 한다"며 "중국의 제재와 압박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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