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보] 곶자왈 형상화한 ‘이야기가 있는 꽃길’, 돌 무너지면 위험천만... "접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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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공항로에 조성중인 '이야기가 있는 꽃길'. ⓒ 제주의소리

제주시민 장모(52)씨는 최근 제주국제공항 인근 도로를 운행하다 문득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공항에서 남쪽으로 뻗은 제주시 공항로에서 인도와 도로를 구분짓는 경계석이 바뀌었는데 무언가 아찔함을 느꼈다. 

새롭게 조성된 경계석은 고정형이 아니라 심어진 식물들 사이에 돌이 얹혀 있는 형태. 여기 쌓인 돌들이 인도나 도로로 굴러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자 몸이 오싹해졌다.

장씨는 “제주특색을 잘 살려 보기에는 괜찮으나, 골목길도 아니고 차들이 빠른 속도로 쌩쌩 달리는 이 곳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강풍이나 태풍, 아니면 접촉사고 등으로 돌들이 무너졌을때 아찔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씨가 지목한 경계석은 제주시가 지난 2월부터 834m 길이의 공항로 구간에 조성 중인 ‘이야기가 있는 꽃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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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공항로에 조성중인 '이야기가 있는 꽃길'. ⓒ 제주의소리

평범한 화단 대신 제주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현무암과 키 작은 나무, 꽃 등 제주산 식물 28종 3만2049본을 이식하고 있다. 사업비는 4억9156만원이다. 현무암으로 꾸며진 돌무더기는 곶자왈을 형상화했다.

9일 오전 현장에서는 비교적 작은 현무암들이 별다른 고정장치나 턱 없이 노출돼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작은 돌들이 무더기로 쌓여있는 곳도 있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아직 꽃 식재 등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단계로 추후 접합제 등을 통해 구조를 안정화시키려 한다”며 “다만 곶자왈을 형상화하기 위해서는 돌 무더기도 있어야 하는데, 이 위에 얹은 돌들은 평평한 표면에 놓인 만큼 바람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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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공항로에 조성중인 '이야기가 있는 꽃길'.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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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공항로에 조성중인 '이야기가 있는 꽃길'.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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