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현우 화백
애주가들을 비롯하여 제주도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한라산’과 ‘한라산물 순한소주’. 이 소주병에 새겨진 태극기를 놓고 애주가들 사이에 설왕설래 말이 많습니다.

이 소주병에 새겨진 태극기를 보고 ‘제주도민은 애국자’라고 호평하시는 관광객이 계신가 하면, 도내 애주가들 사이에선 태극기의 ‘비밀’에 대해 종종 ‘술안주’를 삼곤 합니다.

이 소주병에 각각 새겨진 태극기의 차이점이 뭔지 아십니까?

대체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요?

(주)한라산 관계자에 의하면 소주병에 태극기를 새긴 것은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전후해서라고 합니다.

   
 
 
누가 처음 찾아냈는지 모르지만 소주병을 자세히 보시면 한라산 소주에 부착된 태극기가 약간 기울어졌습니다.  한두 병만 그런 게 아니라 한라산 소주는 모두가 그렇습니다. 단지 디자인상의 문제일까요?

이에 대해 애주가들은 ‘단지 디자인의 문제였다면 이미 시정됐을 것’이라 반박합니다. 애주가들은 또한 한라산 소주의 도수를 근거로 대며, 그럴듯한 추론을 제시합니다. 애주가들의 주장을 쉽게 정리,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도수 높은 술을 많이 마시면 취해서 태극기가 비뚤어지게 보이니까,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는 (주)한라산의 배려라는 겁니다. ('한라산' 소주가 22도로 ‘한라산물 순한소주’보다 1도 높습니다.)

▲ 이 소주병에 각각 새겨진 태극기의 차이점이 뭔지 아십니까?
거의 정설로 굳어져 그럴듯하게 퍼지고 있는 태극기의 비밀. 근거가 있는 말일까요?  이에 대해 (주)한라산 관계자의 말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한라산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태극기에 대한 문의가 자주 온다”면서 ‘디자인상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태극기 인쇄도 제대로 됐다는 겁니다.

그럼 왜 비뚤어지게 부착하는 걸까요?
그 이유에 대해 한라산 관계자는 병 주둥이 모양 때문에 생기는 단순한‘실수’라고 밝혔습니다.

한라산물 순한소주의 경우는 주둥이가 ‘일(一)자형’이기 때문에 따로 인쇄한 태극기를 병에 부착해도 반듯하게 제대로 나타나지만, 한라산의 경우 주둥이가 밑은 넓고 위는 좁아드는 마름모형이라서 태극기를 부착하면 저절로 태극기가 비뚤어지게 부착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지금도 애주가들은 소주 두 병을 술상에 올려놓고, ‘두 태극기의 차이점이 뭔지 아느냐’는 말로 시작해서 태극기 속에 마치‘심오한’뜻이 있는 것처럼 유포시키고 있습니다만, 그만큼 향토기업 (주)한라산 대한 도민들의 애착심이 크다는 징표이기도 합니다.

(주)한라산의 모태가 된 아주 오래 전의'한일소주'입니다. 산행길에서 주웠습니다.

실제로 한라산 소주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사랑은 가히 절대적입니다. 한라산이 차지하는 도내 시장점유율은 90% 이상으로 ‘안방 불패’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쟁’이란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정도로 제주도민들은 한라산을 찾습니다.
이에 화답하듯 (주)한라산은 불우이웃돕기, 지역발전기금 기탁 등 다른 그 어떤 업체보다 기업이윤의 지역사회환원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 (주)한라산의 모태가 된 아주 오래 전의'한일소주'입니다. 산행길에서 주웠습니다.
※ 이 뉴스는 도깨비뉴스(www.dkb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