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매니아들에게 아주 깊은 인상을 남긴 '곤(GON)'이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저 역시 오래 전 이 만화를 처음 접했을 때 이 만화가 주는 깊이와 무게, 그리고 극사실체에 가까운 그림에 압도 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송현우 화백
마사시 타나카의 작품인 곤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만화에 대한 상식을 뛰어넘습니다. 이 만화는 글이 전혀 없습니다. 오로지 그림만으로 승부를 건 작품입니다. 그러나 글이 없다고 해서 이 만화를 해독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사실체 그림의 극점에 가까운 만화로 스토리는 물론 ‘효과음’까지도 극명하게 전달해 줍니다.

만화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기록한 만화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만화의 깊이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이 만화의 작가 마사시 타나카는 오로지 이 작품만 그린다고 하니 작가의 ‘장인정신’역시 높게 사줄 만 합니다. 독자님들께도 일독을 권합니다.


마사시 타나카의 '곤(GON)'

이 만화에 등장하는 곤은 2등신의 작은 공룡입니다. 그러나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존재입니다. 강철같은 몸을 소유한 곤을 이겨낼 상대는 아무도 없습니다. 곤이 현세를 살았다면 능히 세계를 정복했을 겁니다. 작가가 만들어 낸 상상속의 동물, 곤을 떠오르게 하는 존재를 만났습니다.

다름아닌 문어였습니다. 횟집 앞 수족관에 자세히 본 문어는 곤을 떠오르게 하더군요. 머리통의 생김새도 그렇지만 수족관 안에서 소라의 숨통을 죄여 잡아먹는 모습도 '무법자'곤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문어 역시 이 수족관이라는 작은 세계에선 곤처럼 '천하무적의 무법자'였습니다.

알 길이 없지만 마사시 타나카는 문어를 보고 곤의 영감을 얻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족관입니다.


곤을 연상시킵니다.



횟집 사장님의 말에 의하면 눈 밑의 '컵'모양이 문어의 숨구멍이라고 합니다.
이걸 오무렸다 폈다 하면서 숨을 쉰다고 하더군요.



이놈 역시 곤처럼 무법자였습니다.



소라들은 문어의 '밥'입니다. 문어는 소라의 숨구멍을 틀어막은 다음 소라를 까먹는다고 하더군요.


소라의 몸통 가운데를 지나는 1자 선은 쉽게말해 소라의 다리라고 합니다.
두 개의 엇나간 층을 이용해 움직인다는군요.


문어는 소라의 뽀족한 부분에 나 있는 소라의 숨통을 막아버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소라의 몸통이 밖으로 나오고 이때를 포착해서 잡아먹는다군요.


소라에게 다가오는 '무시무시한'문어의 발


문어의 입


천하무적 문어


기묘한 발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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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뉴스는 도깨비뉴스(www.dkb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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