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홍경희 의원, 도덕성 집중 검증...진땀흘린 이상순 예정자 거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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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순 서귀포시장 예정자가 1일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상순 서귀포시장 예정자가 과거 제주도 농업기술원장 재직 당시 이 예정자의 아들을 농업마이스터대학에 특혜로 취업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농업기술원장 재직 당시 부하 직원 횡령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3개월 동안 자체조사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고정식)는 1일 오전 10시부터 이상순 서귀포시장 예정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오전 인사청문에서 최대 쟁점은 이 예정자가 도 농업기술원장 재직 당시의 직원 연루 보조금 횡령사건과 아들 특혜 채용 의혹이었다.

홍경희(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이 이 예정자의 도덕성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며 집중 추궁했다.

홍 의원은 "이 예정자가 농업기술원 원장 재직 시절에 부하직원이 16억8000만원이라는 사기사건이 발생했다"며 "예정자는 직무유기로 기소됐지만 무혐의로 판결받았다. 하지만 행정에서 견책이라는 징계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농업기술원에 보조금 편취 사건이 2013년 12월에 제보됐는데 제주도 감찰이나 감사위원회 감사는 그보다 3개월 뒤에 이뤄진다"며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고 따졌다.

이 예정자는 "그 사건에 대해 피해를 입은 분들과 도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비리 혐의에 대해 2013년 12월 제보를 받았고, 바로 다음날부터 자체 조사를 벌였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이 예정자는 "고발하기 위해서 근거를 찾기 위한 과정으로 8개 농가에서 피해를 입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자체 조사에선 (횡령이) 워낙 은밀하게 진행해서 찾아낼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홍 의원은 "농업기술원에서 자체 조사를 할 3개월 동안 사기 피의자는 그 사이에도 다른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다"며 "내부조사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예정자는 "이 사건에 대해서는 변병하지 않겠다. 도민과 피해농가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자체 조사가 내부 무마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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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희 도의원
홍 의원은 이 예정자의 아들 특혜 취업 의혹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홍 의원은 "예정자가 농업기술원장 재직 당시 아들이 농업마이스터대학에 근무했다"며 "농업기술원에서 예산을 주는 곳인데 아들이 재직하는 것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예정자는 "농업마이스터대학은 농가들이 돈을 대서 제주대에서 공기관대행사업으로 하는 것"이라며 "농업기술원에서 예산을 집행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홍 의원은 "농업기술원장이 예산 나가는 것도 모르느냐. 국비에 매칭해서 지방비로 농업기술원에서 지원한다"며 "또 농업마이스터대학 과정장으로 아들이 재직했는데 채용공고를 보면 제주대 생명자원과학대 출신이 아니면 채용 자격이 안되는데 예정자 아들이 채용됐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이 예정자는 "의구심이 들지 모르지만 농업마이스터대학 채용은 대학교수가 알아서 하는 것으로 안다"며 "과정장이라는 직책도 모른다. 아마 공식 직함은 아닐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 의원이 농업기술원 예산지원 사실을 보여주자 이 예정자는 결국 사과했다.

홍 의원은 "농업기술원에서 지원하는 예산으로 농업마이스터대학이 운영되는데 그것도 모르면서 서귀포시는 어떻게 운영하겠느냐"며 "아들 문제도 교수가 알아서 채용했다는데 대학 측에서 원장 아들을 고용한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예정자는 "(예산)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아들 채용 문제는 제가 힘쓸 방법이 없다. 담당교수가 채용했다"고 거듭 자신과 무관함을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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