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에 조사결과 보고...여야 가릴 것 없이 비판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국가정보원(국정원)이 광범위한 SNS, 온라인 공작을 벌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여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에게도 ‘회색분자’라는 프레임을 씌운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는 국정원개혁발전위원회에 ‘MB 정부 비판세력 제압활동’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 대통령 시절 국정원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행정부시장 등을 역임한 원세훈 원장이 이끌었다. 현재 원 원장은 댓글사건으로 4년 형을 받고 구속된 상태다. 일명 'MB 국정원'은 정권에 비판적인 사회 각계 인사를 대상으로 다음 아고라, 트위터, 댓글 등 온라인 공격에 나섰다. 

공격 1순위 목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으며, 송영길 국회의원, 박지원 국회의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조국 서울대 로스쿨 교수 등 당시 야권 인사가 다수 포함됐다.

눈에 띄는 점은 여권 인사도 여럿 공격의 대상이 됐다는 점이다. 홍준표, 정두언, 안상수 등 당시 한나라당 인사들도 공격 대상에 올랐다. 원희룡 지사 역시 포함됐는데, “애국인사들에게 언제든 뒤에서 칼을 꽂을 사람”이라고 비방했다. 또 “회색분자이자 카멜레온”이라고 극단적인 표현도 동원했다. 

원 지사는 이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0년부터 2011년까지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역임하면서 ‘친이계’ 인사로 불린 바 있다.

한편, MB 국정원은 온라인 공작활동에 그치지 않고 보수 인터넷 매체, 일간지 광고, 보수단체를 내세운 집회나 성명 같은 활동까지 지원하면서 ‘정치개입’, ‘몸통’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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