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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뜨르비행장을 평화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제주도, JDC 간의 협약이 11일 체결됐다. 앞으로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2018년까지 평화대공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도-JDC, 알뜨르 비행장 활용 관련 업무협약 체결...“2018년 이후 평화대공원 조성”

전쟁의 상흔이 새겨진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이 역사와 예술, 그리고 평화의 들판으로 탈바꿈한다.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11일 제주도청 백록홀에서 알뜨르비행장 활용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은 공군 소유로 장기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알뜨르비행장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알뜨르비행장과 그 일원에 대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나아가 제주만의 독특한 가치가 있는 문화 예술 증진을 통한 지역발전, 다양한 아트 콜라보레이션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간다.

협약식 현장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홍두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장, 이광희 JDC 이사장, 임춘봉 JDC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알뜨르는 ‘알(아래)’ 있는 ‘뜨르(넓은벌판)’라는 의미로 오래 전부터 모슬포 주민들이 농사지으며 생활하던 삶의 터전이었다. 다만,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이 중·일전쟁의 전초기지로 삼고자 도민을 강제동원해 격납고와 활주로, 벙커, 진지땅굴 등을 세웠다. 4.3때는 주민들이 학살당한 장소이기도 하다. 현재는 주민들이 평화롭게 농사를 지으면서 역사 탐방 장소로서 각광을 받는다. 역사적 아픔과 상처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이유로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앞으로 알뜨르비행장은 제주의 대표적 근대 문화유산 지역으로 재조명될 전망이다. 비행장 일원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 협력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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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JDC 협약식 현장. 사진=제주도.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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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뜨르비행장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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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비엔날레를 계기로 미술 작품이 들어선 알뜨르비행장.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보다 구체적으로 제주도, JDC에 국방부까지 포함한 세 기관이 상생협약을 맺고, 알뜨르비행장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세운다. 제주도 관계자는 “2018년 이후에는 역사와 예술, 농사를 평화로 승화시켜 알뜨르비행장의 무상 양여 및 평화대공원 조성을 핵심으로 하는 알뜨르 비전도 선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원희룡 지사는 “문화 예술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와 아픔을 들여다보면서 깊이 성찰하게 하고, 치유를 통해 화합과 상생의 길도 제시하듯 다양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광희 이사장도 “이번 협약은 제주 문화의 가치 창출과 함께, 매력적인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의 기반을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알뜨르비행장은 제주도립미술관의 제주비엔날레 전시 장소로 선정돼 다양한 설치 미술작품이 전시돼 있다. 국방부와의 협의를 통해 3년 동안 비엔날레 작품은 계속 설치돼 있을 예정이다.

문의: 064-710-4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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