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비자, 소득수준따라 경기전망 '양극화'현상 뚜렷
저소득층 "앞으로 어려울 것"...고소득층 "별 영향 없을 것"

도내 소비자들은 올 2분기 생활형편과 경기가 크게 나빠졌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3분기에도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비관적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수준에 따라 경기를 바라보는 인식이 크게 달라 갈수록 사회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고운호)가 제주시와 서귀포시 200가구를 대상으로 '소비자 동향'을 조사한 결과,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CSI'가 82로 전분기(92)에 비해 큰 폭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5년 2분기 79를 기록한 이후 계속 상승 추세를 보여왔으나 다시 하락세로 방향성이 전환됐다. 

100만원 미만의 소득 가구에서는 72로 전분기(90)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100만원~200만원 소득가구도 78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반면 200만원~300만원을 버는 가정은 83, 그리고 300만원 이상 가구는 97로 나타나 저소득층은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내다보는 반면, 고소득층은 향후 경기가 별다른 영향이 없음을 대변했다.

또 향후 6개월 동안의 '생활형편전망CSI'도 97로 전분기(99)보다 소폭 하락했다.

앞으로 1년 동안 가계수입 전망도 95로  전분기(97)보다 소폭 하락했으며 이 역시 부익부빈익빅에 따라 해석이 엇갈렸다.

100만원 미만의 가구는 1분기 92에서 2분기 83으로 떨어졌으나, 100만원~200만원 가구는 97로 전분기와 같았으며, 200만원~300만원 가구는 98에서 97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 반면 300만원 이상 가구는 97에서 오히려 101로 증가해 가계수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소비지출 전망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향후 6개월 동안의 소비지출전망은 평균 112로 전분기(120)에 비해 하락했다.

소득별로는 100만원 미만의 가구가 114에서 96으로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300만원 이상은 115에서 123으로 오히려 높았다. 저소득층은 수입감소에 따라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으나 수입이 늘 것으로 전망한 고소득층은 앞으로도 소비를 계속 늘리겠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들은 6개월 전과 비교한 지금의 경기를 70으로 판단해 전분기(91)에 비해 큰 폭 하락했으며, 향후 6개월 동안 경기전망도 89로 전분기(106)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소비자들은 앞으로 6개월 동안 '고용사정전망'이 82로  전분기(87)에 비해 소폭 하락해 소비자들은 고용사정이 여전히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물가수준전망'은 134로 전분기(134)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물가상승압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금리수준전망'은 127로 전분기(124)에 비해 소폭 상승해 향후 금리가 상승하리라고 예상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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