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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와 제주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24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6~27일 원 도정 비판-적폐청산 촛불집회 예고 "원 지사, 단식농성장 찾아 비웃다 사라져"

제주 제2공항 추진 절차적 타당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반대위)가 원희룡 제주도정을 ‘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촛불집회 개최를 예고했다.

반대위는 24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맞은편 인도에 설치된 단식농성 천막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6일과 27일 제주도청과 제주시청에서 원희룡 도정과 제주도 적폐세력 청산을 위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10일부터 15일째 단식중인 김경배 반대위 부위원장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제주가 아니다. 제주는 재앙의 섬”이라고 주장했다.

반대위는 “이전까지 원 지사를 양치기 소년이라고 생각했다. 단식농성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은 원 지사가 양치기 소년이 아니라 양의 탈을 쓴 늑대였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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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보 반대위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원 지사는 행정사무감사를 의식해 반대위에 사회협약위원회가 주관하는 토론회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사회협약위원회에는 ‘일부 주민, 시민단체 등에서 제2공항 개발 사업 반대’라는 표현을 써 공문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반대위는 “24시간 무한 소통하겠다고 말한 원 지사는 지난 22일 단식 농성 13일째 천막 농성장을 기습 방문해 4분 정도 앉아있다 갔다. 김 부위원장이 항의하자 원 지사는 비웃으면서 ‘기운이 많이 있구나’라고 말하고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의 탈을 쓴 늑대는 제주를 위해 내쫓아야 한다. 기만적이고 위선적인 방식이 박근혜 정권과 같다. 촛불을 들어야 하는 이유다. 반대위는 제주도청에서 제2공항 재검토와 기만적인 원 도정, 제주도 적폐 세력 청산을 위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반대위는 오는 26일 제2공항 예정부지 성산에서 출발해 오후 5시께 제주도청 앞에서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면서 전국적으로 촛불집회가 시작된 2016년 10월27일을 기념해 제주시청에서 열리는 촛불 1주년 행사에도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반대위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타당성 연구용역의 부실을 주장해왔다. 용역이 부실이 아니라면 공개 검증을 받아야 한다. 공정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정의롭게 제2공항을 원점 재검토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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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병수 탑동365일의원 원장이 김경배 부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천막 농성장에는 탑동365일의원 고병수 원장이 찾아 단식중인 김 부위원장의 건강상태를 살폈다.

고 원장은 "김 부위원장이 단식 9일째 두통 등을 호소해 현장을 처음 방문했고, 그 뒤로 매일 건강상태를 보고 있다"며 현재 김 부위원장의 상태가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소견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단식 15일차부터 사람의 몸은 자신의 근육을 녹여낸다. 단식을 멈춰야 하지만, 김 부위원장의 단식 의지가 강하다. 20일차 정도면 몸이 쇠진해 건강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부위원장은 “제주도는 제2공항이 확정된 것처럼 주변발전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가 왜 고향을 버려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제주가 아니다. 재앙의 섬이다. (제2공항이 계속 추진되면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선) 강정마을 처럼 저항의 섬이 될 것이다. 부실 용역 검증과 함께 주민의견을 수용해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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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식 15일차에 접어든 김경배 반대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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