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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연구센터 정책포럼 개최, 행정·도의회·학계 인사들 '독립 찬성' 의견

제주에 대한 모든 것을 연구하는 '제주학연구센터'의 내년 독립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 행정, 도의회, 학계 모두 제주학연구센터가 조속히 독립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으면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제주연구원(원장 강기춘)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박찬식)와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26일 제주도의회 본관 소회의실에서 제2회 제주학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제주학 정책포럼의 주제는 ‘트랜스 로컬시대, 제주학 및 제주학연구센터의 발전 방향’이다. 

트랜스로컬(Trans Local)은 중앙 중심적 일방 사고에서 다차원적 관계 중심 사고로 바뀌는 지역사회, 지역학을 의미한다. 이런 변화 속에 제주학연구센터는 어떤 모습으로 역할을 해야하는지 참가자들은 각자 의견을 제시했다.

주제 발표자인 염미경 교수(제주대 사회교육과)는 “지역학 연구는 지역민들과 함께 살아있는 연구, 지역민들의 일상적인 삶을 풍요롭게 하는 연구가 돼야 한다. 지역의 정체성 연구를 넘어 주민에게 자긍심을 부여하고 지역의 발전과 미래를 위한 동력을 끌어내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대에 맞게 제주학연구센터가 이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안정적인 재정·연구 여건이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위에서 전문 연구자를 육성하고 연구지원 체계 역시 구비해야 하며, 나아가 흩어져 있는 도내 개별 제주학 연구기관과 연구 인력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종합 네트워크 역할까지 제주학센터가 맡아야 한다고 봤다.

이어진 토론에는 강소전(제주학연구소 이사), 고찬미(한국학중앙연구원, 전문위원), 김명만(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 김홍두(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문순덕(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윤용택(제주대 철학과 교수, 제주학회 회장), 진선희(한라일보 기자), 최낙진(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한형진(제주의 소리 기자) 등이 참여했다.

김명만 도의원은 “2011년 제주학연구센터가 만들어졌지만 올해가 돼서야 외부 전문가가 센터장으로 왔을 만큼 조직이 열악하고, 제주학의 필요성에 따라 사업비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조직의 안정성이 없다. 질 좋은 연구를 위해 예산·보수가 안정화 돼야 한다”면서 “제주학연구센터는 별도의 기관으로 독립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수행 능력에 대한 진단도 병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초대 제주학연구센터장을 맡은 문순덕 연구원은 “2018년 제주학연구센터가 독립 법인이 된다는 구상을 내년 계획에 확실하게 넣을 뿐만 아니라, 아주 구체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제주학 전체로 볼 때 인력을 양성하는 실질적인 기관은 대학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신신당부했다.

이 밖에 ▲기초 학문연구 강화 ▲젊은 연구자 양성, 재야 연구자 지원 ▲시민 대상으로 제주학과 제주학센터 인지도 올리는 활동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동시에 모든 참석자가 제주학연구센터가 하루라도 빨리 독립된 기관으로서 제주의 정체성을 찾는 제주학에 매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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