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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항공 등 中 저가항공 제주 재취항 움직임...300만명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곤두박질

중국 항공사들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단했던 우리나라 노선 운항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제주 관광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의 저가항공사인 춘추항공은 홈페이지(https://kr.ch.com/)를 통해 10월31일부터 제주~닝보 노선에 대한 애매를 시작했다. 이 노선 취항은 지난 7월 운항중단 이후 3개월만이다. 

제주~닝보는 밤 10시35분 제주공항을 출발하는 일정으로 금액도 최저 1만7800만원부터 시작한다. 출발기준 예매 가능 시점은 2018년 3월24일까지로 정해져 있다.

춘추항공은 현재 운항중인 제주~상하이 노선에 대해서도 운항편수 확대를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사인 중국의 길상항공도 제주~상하이 노선에 대해 12월28일부터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기를 우선 투입하고 추후 정기편 전환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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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항공은 제주~상하이노선을 주 9차례 운행했지만 중국이 금한령을 내린 올해 3월부터 운항을 전격 중단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도 최근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금한령이 서서히 풀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주는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으며 10월22일 현재 외국인 관광객이 109만95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4만439명과 비교해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주당 7만여명에 이르던 중국인 관광객은 최근 10% 수준인 7000명대로 줄었다. 올해 중국인 누적관광객은 51만여명으로 지난해 165만명과 비교해 30%대에 머물고 있다.

100만명에 이르던 항공기 직항 관광객은 36만명으로 줄었고 인천 등 다른 지역을 경유한 관광객도 지난해 62만명에서 올해는 14만명에 그치는 실정이다.

급기야 제주공항 국제선 면세점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점사업권을 반납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매출감소로 임대료조차 충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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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시장은 더 심각하다. 2016년 제주에는 507차례 크루즈가 기항하면서 제주도 인구의 갑절에 해당하는 120만명의 관광객이 제주 땅을 밟았다. 이중 대부분이 중국인이다.

제주도는 올해 강정항 크루즈 개항을 발판삼아 제주항 525차례, 강정항 178차례를 포함해 703차례 크루즈 운항으로 관광객 150만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밋빛 기대와 달리 3월 중국발 크루즈선이 운항을 전면 중단하면서 10월22일 기준 올해 누적 크루즈 관광객은 5년전 수준인 17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주도는 최근 중국의 금한령 해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드 사태를 계기로 관광객 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27일부터 28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관광설명회를 열고 관광업계를 상대로 트래블마트(Travel Mart)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금한령 해제 움직임에 대한 보도가 나와 기대가 크다”며 “다만 사드 보복이 해결 될때까지 섣부른 기대라는 전망도 많아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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