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혼란 최소화 총력...예비소집 다시 할지 여부는 전국 상황 감안 추후 결정"

포항 지진의 여파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이 수능 감독관 배치 등 시험장 준비를 원점에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16일 오전 10시30분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예산을 추가 투입해 시험장 준비에 필요한 기자재와 물품을 새롭게 구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우선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과 주변 지역 주민, 수험생, 학부모 등에게 위로를 전한다. 수능 연기 발표 이후 도교육청도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을 세우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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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내 고등학교가 학부모들에게 보낸 문자.
제주의 경우 30개 고교 중 과학고를 제외한 모든 고교가 16일 임시휴업했다. 과학고의 경우 올해 수능을 치르는 학생이 5명도 안돼 당초 계획대로 정상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임시휴업한 29개 고교는 학사 일정이 하루 정도 미뤄질 전망이다.

이 교육감은 “서귀포(95지구)에 보관된 수능 시험지는 오늘(16일) 제주시로 옮겨 도교육청 차원에서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경찰, 교육부 관계자 등과 함께 하루 24시간 보안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토교통부와 논의해 수능이 예정된 23일 듣기평가 시간대 ‘항공기 이착륙 전면 금지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며 “시험장 준비도 원점에서 다시 추진한다. 수능 감독관 배치를 다시 편성하고, 각종 기자재 등을 새롭게 구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시험장과 책상 위치 등을 알고 있는 만큼 혹시 모를 부정행위에 대비해 책상 배치 등을 새롭게 하기로 했다.

이 교육감은 “제주의 경우 시험장 건물의 안전성 문제는 없기 때문에 시험장을 새롭게 선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예비소집을 다시 진행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전국 상황을 보면서 추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교육감은 “수능 보다 안전을 우선한 교육부 방침을 존중한다. 안전이 중요하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수능이 치러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3년 첫 수능이 실시된 이후 천재지변을 이유로 수능이 급박하게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20 정상회담과 APEC 정상회의 등으로 수능이 연기된 적이 있었지만, 수개월 전 일정이 조율돼 수능 당일 혼란은 크지 않았다.

수능 이전 학력고사 체제에서는 1992년 시험 하루 전 경기도에서 문제지 일부가 도난돼 연기된 적 있다.

한편, 올해 수능에 제주 지역은 재학생 5851명, 졸업생 1136명, 검정고시 113명 등 총 7100명이 응시했다. 제주시 5566명(특별관리대상 15명 포함), 서귀포시 1534명(특별관리대상 2명 포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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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이 치러질 예정이던 제주도내 한 수험장.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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