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상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지길

아마추어 사진가에 불과하지만 제가 사진을 찍으면서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 것은 아이들이 정말 ‘흥미로운 피사체’라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의 세상’속으로 뛰어들어 그들과 눈높이를 낮추고 함께 어우러지노라면 ‘사소한 일’(물론 어른의 관점)에도 울고 웃는 아이들의 정직한 세상과 만나게 됩니다.

아이들은 길지 않은 시간에도 끊임없이 ‘스토리’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 스토리 속엔 시기,반목 등의 갈등구조는 물론 나름대로 이를 해소하는 과정이 있어서 훌륭한 스토리 한 편을 완결시킵니다.

아래 소개하는 ‘스토리’는 지난 해 여름 어느 중산간 마을에 사는 ‘순박하기 그지없는’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입니다.

아주 짧은 시간에 이뤄진 ‘사건’이지만 아이들의 마음이 잘 나타납니다.

아이들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에 난데없이 한 아이가 '휙'나타나서 카메라를 노려봅니다.

마치 '너 지금 대체 뭐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노려보는 눈빛이 범상치 않습니다.팔뚝의 근육(?)도 장난이 아닙니다. 강력한 '포스'를 느끼게 합니다. 장군감입니다.

그러나 뒤의 아이들은 불만입니다.

"잰 왜 저러냐?" "얌마, 좀 비켜!" "야,제발 저리가라 응?"

아이들의 수근거림을 들었는지 '휙'돌아보는 '무서운 아이.' 아이들은 딴청을 부립니다.

카메라를 노려보는 아이에게 필자가 '얌마,너는 좀 비켜주라!"고 소리쳤습니다.

 

 아이들에겐 '무서운 아이'도  그러나 어른 앞에선 기가 죽습니다.             

'대체 내가 뭘 잘못한 거지?'라고 말하는 듯 싶은  '기 죽은 아이'...

 

 '무서운 아이'에게 천사같은 아이들은,이내 연민과 동정의 빛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순간일 뿐입니다.

'무서운 아이'가 사라지자 아이들은 환호합니다.^^ 우헤헤헤. '휴~~! 아이고, 살았다'

 

 

'무서운 아이'가 '퇴각'을 하는 장면입니다. 어른 앞에선 어쩔 수 없는 '무서운 아이'...

 

 엄마에게 달려가고 있습니다.맨 오른쪽 갈색의 '갈중이'(감물 들인 옷)를 입은 아이가 제일 신났군요^^
허나 '무서운 아이'는 그걸 잊지 않고 있는 듯 보입니다.

엄마 품에 안겨서도 '갈중이'를 노려보는 눈빛이 여전히 예사롭지 않습니다^^

('저리 가라'는  제 말에 놀라)엄마 품으로 달려가는 그 와중에도 '무서운 아이'는 제일 큰 목소리로 웃고 떠들어댔던, 한 '형아'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이 형아를 찾아갑니다.          

 

 

무서운 아이는 기어이 그 형아 앞에 섰습니다.

 

"으버~~ 으버~~"  
(행님아, 니가 내게 그럴 수 있나?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제일 신나게 웃었던 형아는 '자신의 죄' 때문에 당황해 합니다.(으어...무서워라...)            

'야아, 일루와~~ 같이 놀자,응?'하며 '무서운 아이'의 뒤를 뒤따르는 동네 형아.

그러나 '무서운 아이'의 얼굴에도 어느새웃음꽃이 살포시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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