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의 살림살이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농협조사연구소에 따르면 농가가 생산하는 농산물의 판매가격 대비 농가가 구입하는 물품비를 가늠하는 농가교역조건이 88.2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5P나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교역조건은 농가가 생산하는 농산물의 판매가격지수를 농가가 구입하는 물품비지수(농가구입가격지수)로 나눠 100을 곱한 수치로 농가교육조건이 100이하이면 농가가 적자 살림을 사는 것으로 보면 된다.

농협조사연구소는 이같이 농가교육조건이 악화된 주요원인으로 과실류의 가격하락을 들었다.

농가판매가격지수인 겨우 과실류가 지난해말보다 14.4%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는 무려 34.8%나 떨어진 것이다.

일반쌀의 경우도 지난해 4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12.3%나 떨어져 농가판매가격지수의 주된 하락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농가판매가격지수는 하락한 것에 반해 농가구입가격지수는 비료가격 상승, 기름값 상승 등 물류비의 상승으로 농가의 가계 부담이 지난해말보다 2.4%나 늘어난 상태다.

특히 비료농가구입가격지수는 22.3%나 상승했다.

또 농업용 광열비도 19% 상승해 농가의 경영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편 농협조사연구소 관계자는 "농가교역조건의 기준연도로 삼고 있는 2000년이 농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진 해인 점을 감안할 때 농가의 살람살이 체감지수는 더욱 악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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