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돌아야 사는 제주, 해법은 마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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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동체 지원사업 합동설명회...자본 유출 막는 공동체 사업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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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열린 2018 제주 공동체 지원사업 합동설명회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임경수 전주시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 ⓒ 제주의소리
마을만들기,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지역균형 등 지역 공동체를 중심에 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임경수 전주시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이 ‘지역경제구조를 건강하게 바꿀 기회’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전북 완주 등 전국 농촌 마을 곳곳에서 사회적경제의 방식으로 새로운 대안모델들을 이끌어낸 그는 ‘지역에서 돈이 도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회적경제를 중심에 둔 마을 공동체사업이라고 봤다.

21일 오후 제주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2018 제주 공동체 지원사업 합동설명회’에서 임 센터장은 공통된 실패의 경험을 주목했다.

마을만들기를 위해 돌아온 청년과 예술가들이 쫓겨나고 대신 프랜차이즈 매장이 차지한 전주한옥마을, 마을 공동체 사업에서 돈을 벌어 대도시 아파트를 구입한 이장의 사례를 언급했다.  전국 농촌 마을을 곳곳을 다닌 그가 “10년간 농촌마을을 좇아다닌 뒤에야 농촌이 달라지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 됐다”며 털어놓은 이야기다.

지역에서 번 돈은 지역에 재투자돼야 한다는 게 공동체사업의 핵심인데, 이 지향점을 놓치고 나니 결국 근간이 무너졌다는 얘기다. 관광산업을 기반으로 하지만 자본유출이 이어지는 제주의 현실과도 연결된다.

그는 “제주도에 아무리 많은 중국인관광객이 찾아와도 들어온 돈이 다 빠져나가면 소용없다. 제주에 돈이 돌아야 한다”며 “마을도, 읍면지역도, 제주도 자체에서도 적정규모의 돈이 돌아야 하는데 지금은 일방적으로 흘러나가고 있다. 돈이 돌아야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을 공동체 사업이야말로 제주에 돈을 돌릴 수 있다”며 “정부에서는 일자리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결국은 지역경제 구조를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의미를 재조명했다.

청년들이 희망의 증거라는 말도 건넸다. 그는 “성북, 전주, 대전 유성구, 홍성 등 청년들이 돌아오고 있는 지역이 있는데, 이 곳에서는 마을만들기가 벌어지면서 ‘우리 지역에서도 할 수 있겠다’, ‘우리도 참여할 수 있겠다'고 판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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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열린 2018 제주 공동체 지원사업 합동설명회. ⓒ 제주의소리

핵심은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였다. 그는 “마을사업만 하면 누가 윗사람이 될 지 위계를 만들다 주저앉은 경우가 많다”며 “주민들이 평등하다는 구조 아래서만 마을 조직이 오래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과거 주저앉은 마을사업 중에서는 공동체의 카리스마가 있는 선배 지도자가 떠나면서 해체된 경우가 많았다”며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열린 합동설명회는 제주도 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 도시재생지원센터,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주연구원 제주지역균형발전지원센터가 공동 구성한 제주공동체지원네트워크가 주최했다.

주민 스스로 살고 싶은 마을을 조성하는 ‘마을만들기’, 낙후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도시재생’, 경제적 이익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경제’, 수도권 종속에서 벗어나 제주지역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지역균형발전’ 등 지역에서 대안을 만들기 위해 마련된 주민중심 사업들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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