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학교에서 4.3 70주년 교육 내실화 이뤄질지 의심 / 오승학 중등교사

지난 20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4.3 70주년 평화.인권교육 연찬회를 제주도교육청 주관으로 실시했다.

4.3 70주년을 맞아 교육청 담당자의 내실 있는 안내와 외부강사(김종민 전 국무총리산하 4.3처리지원단 위원)의 밀도 있는 강의는 4.3을 이해하고 교육하는데 그동안의 어느 연찬회보다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4.3교육을 현장에서 진행할 책임자의 위치에 있는 일부 학교관리자들이 강의 중 주무시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우연히 교육을 기념하기 위해 셀카를 찍었는데, 교사의 사진속에는 졸고 있는 관리자가 있는가 하면 아예 잠을 자는 분들도 있어, 4.3 70주년을 맞는 학교 관리자들 자세의 현주소가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교육청 담당자가 앞자리로 앉아 달라는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뒷자리를 고집하여 앞자리가 텅 비어 있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4.3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이뤄지고 있고, 전국적  분향소 설치 등 그 어느 때보다 4.3에 대한 관심이 요구  내실 있는 4.3교육이 요구되는 이때에 이처럼 중요한 교육에서도 졸고 있는 관리자들이 학교현장에서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4.3교육을 진행할 지 의구심이 든다.

아직 학교현장에서의 4.3교육의 내실화가 덜 되어 있는 시기에 학교 관리자들이 4.3교육에 대한 의지와 관심을 가져도 부족한 형편이다. 자칫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교육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고, 4.3시즌이 지나면 흐지부지 할 우려도 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를 위하여 민예총 등 외부기관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4.3골든벨, 4.3이야기 대회, 청소년문화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현장에서 이에 대한 안내와 참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