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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외고 송채원·강수연·송윤주·김하늘 학생 문재인 대통령에 손편지 직접 건네

제70주년 제주 4.3 추념식에서 제주외고 여학생들이 즉석에서 쓴 “임기가 끝날 때까지 4.3추념식에 꼭 오셨으면 좋겠어요”라는 요지의 손 편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건네 화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학생들이 쓴 편지를 추념식 후 유족·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퇴장하는 과정서 “대통령님, 편지 받아주세요”라는 여학생들의 잇단 외침을 듣고 직접 편지를 건네받게 됐다. 

4.3 교육의 전면 확대 필요성, 대한민국의 통일을 항상 바란다는 진중한 의견까지, 강단 있고 재기발랄한 제주 청소년들의 면모가 고스란히 담긴 손편지다. 

편지의 주인공은 제주외고 3학년 송채원, 강수연, 송윤주, 김하늘 학생 등 4명이다. 편지는 학생회장과 부회장을 각각 맡고 있는 송채원·강수연 학생의 이름으로 썼지만 사실 이날 문 대통령의 참석 소식을 들은 4명의 학생이 추념식 행사 두 시간 전에 쓴 편지로 알려졌다.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송채원 학생회장은 "대통령이 제주 4.3 추념식과 행사에서 유족분들과는 이야기를 하지만 4.3에 관해 젊은 세대와 소통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미래의 제주를 이끌어갈 청소년으로서 편지를 전할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이들 4명의 학생들은 편지글에서 “대통령께서 4.3을 제주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국에 전면적으로 교육을 실시하도록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며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4.3을 겪는 마지막 세대가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전 국민이 같이 4.3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편지의 추신에는 "대한민국 청소년으로서 통일하기를 항상 바라고 있다"며 최근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의 해빙모드가 통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아래 사진은 편지의 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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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손편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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