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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2시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제주의소리
제70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을 맞아 3일 제주를 찾은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제주4.3 등 한국 근대사의 주요 사건들에 대해 올바른 교육을 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4.3추념일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을 비롯해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 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류혜숙 울산광역시 교육감 권한대행 등이 참석했다.

협의회는 "4.3은 어둠의 장막을 걷어내고 뚜벅뚜벅 진실의 빛을 향해 걸어왔다. 그 길을 걸은 지 70년에 이르러 대통령이 참석하고, 온 국민이 추모하는 국가추념일이 됐다. 그 위상이 빛나는 4.3을 바라보며, '교육'의 힘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고 말했다.

이어 "4.3에 대해 숨 죽여야 했던 엄혹한 시절에도 교육은 뜨거웠고 정의로웠습니다. 제주를 비롯한 전국의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광장에서, 4.3을 증언했고 4.3의 진실을 알렸다"며 "지난 70년 동안 4.3 진상규명을 위해 삶을 온전히 바친 이 땅의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고 전했다.

협의회는 "대한민국은 이제 4.3을 넘어 새로운 역사의 길로 나아간다. 남과 북이 만나고, 북한과 미국이 만난다. 통일에 대한 염원이 70년 만에 현실로 이뤄질 수 있는 역사적 변혁기가 찾아 왔다"며 "4.3이 전령이 돼 찾아온 평화의 봄이 우리 아이들을 품어 감쌀 수 있도록 전국 교육감들이 기꺼이 중심에 서고, 진심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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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2시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제주의소리

특히 협의회는 제주4.3을 비롯한 5.18민주화운동, 대구2.28민주운동, 4.19민주혁명, 부마민주항쟁, 6.10민주항쟁 등 한국 근대사의 주요 사건들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제주4.3이 내재하고 있는 보편적인 평화와 화해, 상생, 인권의 가치를 전국의 아이들이 계승하고 삶으로 체화할 수 있도록 교실 안에서의 교육만이 아니라, 수학여행 교류를 통한 현장체험 교육을 충실히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3을 비롯한 한국 근대사의 주요 사건들은 교육으로 기억하고 전승하겠다. 전국 교육감들은 그 역사적 소명을 안고, 항구적인 평화와 상생, 인권이 숨 쉬는 한반도, 나아가 아시아 공동체를 실현하는 길을 진심을 다해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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