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문화 집대성한 제주돌문화공원

제주의 문화를 ‘이거다’고 단정지어 규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돌 문화’라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돌 많은 섬, 제주인들에게 있어서 돌은 거친 바람과 함께 신이 내린 ‘형벌’이자 투쟁의 대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제주 사람들은 돌을 단순한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일상의 삶 속에 용해시켜왔습니다. 돌하르방을 비롯 산담,정주석,화덕 등 헤아릴 수 없는 제주인들의 생활문화유산은 거의가 돌로 이뤄졌습니다.

지난 6월3일 문을 연 ‘제주 돌문화 공원’은 한마디로 제주의 돌문화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세계 최대의 돌문화 공원입니다. 이 대역사(大役事)를 가능케 했던 두 사람, 백운철 탐라목석원 원장과 지금은 고인이 된 고(故) 신철주 북제주군수 두 사람의 인연과 사연도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이곳을 심층적으로 취재를 해서 가까운 시일내에 소개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맛보기’로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이게 뭔지 궁금하시죠? 제주 분들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지금이야 수세식 화장실 일색이지만, 과거 제주엔 '돗통시 문화'라는 게 있었습니다. 돌로 화장실을 축조하고, '돗(돼지)'을 함께 키웠는데요, 지금 보시는 것은, 쉽게말해 변기대입니다. 변기대 역시 일반적으로 돌로 축조를 했는데, 사진에서 보는 이런 방식으로 변기대를 제작하신 분들은 아마도 당시엔 상류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대문역할을 했던 정주석입니다. 이 정주석 구멍에 길다란 나무를 걸쳐서 집에 사람이 있고없음을 알렸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정주석은 약간 특이한 경우입니다. 정주석 구멍은 보통 3,4개가 일반적이었는데 이 정주석은 구멍이 5 개입니다. 이 정주석을 쓰신 분도 아마 상류층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님들이 세수를 했던 세숫대야(?)라는군요.

▼제주 돌문화 공원의 핵심 테마는 한마디로 '설문대 할망'입니다. 제주탄생신화이기도 한 설문대 할망을 테마로 제주의 돌문화 전체를 아우른 곳이 제주 돌문화 공원입니다.

▼보는 이에 따라 '석가여래좌상'이라는 분도 있고, '성모 마리아'라는 분도 있습니다. 이 돌을 탐낸 일본인이 밀반출을 시도하다 적발되었다고 합니다. 이 돌의 가격이 10 억이나 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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