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산업진흥원 40억대 사업…해양심층수 보다 개발비용 저렴
빠르면 2009년 시판…김태환 지사 "삼다수 보다 경제가치 파급효과 높아"

전국적으로 해양심층수에 대한 개발 열기가 뜨겁다.
환경 오염, 물 부족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해양심층수는 부가가치도 높아 세계 각국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 일본의 해양심층수 원액(100%) 제품인'천해의 니가리'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편으로 787엔(円)을 받고 있다.
이미 미국, 일본 등은 해양심층수를 개발, 상품화를 시킨지도 꽤 됐다. 서울 모 백화점에서는 일본산 해양 심층수 ‘마린파워’(1.89ℓ)가 1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삼다수를 비롯한 웬만한 생수 가격의 10배가 넘는다.

실용성도 크다. 해양심층수는 식수는 물론, 에너지ㆍ미네랄의 생산도 가능하다. 또 어족 양식에도 사용, 수산물의 가공품질을 높일 수 있다. 해양심층수가 갖고 있는 저온성, 청정성, 부영양성, 미네랄성 등의 특징 때문이다. 한마디로 팔방미인인 셈이다.

전국 및 전 세계 해양심층수 개발 붐...우리는 '용암해수' 시장으로 뚫는다?

이러한 해양심층수 보다 개발비용이 저렴하고 유용물질이 다량 함유돼 응용가능성이 높은 제주산 용암해수가 각종 기능성 음료와 건강기능식품으로 상품화 된다.

현재 용암해수 자원의 산업화 연구가 2006년부터 진행 중이어서 빠르면 오는 2009년 가공 제품이 시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제주도 현무암층을 통해 지하에 오랜 기간 동안 저장된 수자원으로 함유성분상 제주만의 특성을 지닌다.

한 마디로 용암해수는 '해수신층수와 비슷한 물이지만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삼다수로 대표되던 지하수 산업의 새로운 시장이 개척 될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24일 김태환 지사가 직접 초반 브리핑을 할 정도로 중대한(?)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 이영돈 용암해수단장(제주대 교수.가운데)가 제주용암해수의 기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재)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원장 부태환. 이하 하이티)은 이날 제주 동부지역(조천 구좌 성산 표선 남원)의 해안 1.5km 이내 현무암층대에 다량 분포된 용함해수 자원을 개발해 산업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 동안 하이티는 기초 조사 및 사업성 검토를 면밀히 분석해 산업자원부 '지역혁신산업기반 구축'사업에 반영한 결과 지난해말 국비보조 산업으로서의 타당성을 인정 받았다. 오는 2008년까지 투입되는 사업비는 총 39억 700만원(국비 21억, 도미 9억, 민간투자 9억700만원)이다.

▲ "삼다수 보다 파급효과가 크다"는 김태환 도지사. 이날 용암해수 개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미 연구개발을 위해 '용암해수사업단(단장 이영돈 제주대 해양과환경연구소 교수)을 가동, 용암해수의 안정선 및 기능성 규명 등에 대한 기본 연구조사를 진행해 왔다.

바나듐, 게르마늄, 셀레늄은 기존에 일본.미국 등에서 개발한 해양 심층수에 없는 용암해수만의 특성으로, 연구 결과 제주용암해수에는 염분 34% 이상에 유용한 물질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염물질(대장균, 질산성 질소, 인산염인, 중금속 등)이 검출되지 않거나 미량 검출돼 청정 지하 해수로서 산업화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티 사업단은 "2008년까지 연구개발을 응용해 상품화에 성공하면 용암해수 가공원료 100억원 어치를 쓰고도 경제적 가치는 1000억원의 제품 매출과 함께 1000여명의 고용창출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사업성과 시장성과 관련해 "매장량은 하루에 1000톤씩 취수했을 때 7600년동안 취수했을 때도 남는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이는 바닷물이 계속 스며들지 않았을 때의 취수량에 대한 분석이고 계속 스며든다고 가정했을 때 거의 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내 해양심층수 개발지역
이날 직접 사업 설명을 위해 기자실을 방문한 김태환 지사는 "제주가 지하수 자원으로서 삼다수가 개발됐다"며 "용암해수는 비록 진행단계이지만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상당한 기대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이티 사업단은 "용암해수는 동해안의 해안심층수와는 다르다. 400~500m의 깊은 심층수를 끌어올리는데 있어 파이프 라인 시설 공사에만 100억 이상이 들어간다. 또 동해안 물은 용암해수와 달리 연중 지속성이 힘들다. 또 법적 제한의 문제도 있어 사업 추진에 애로가 많다"며 전국 각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안심층수 개발과는 거리를 뒀다.

하이티 사업단은 향후 제주 동부지역(동복리 예정)에 4만 여평 규모의 용암해수 산업단지를 조성해 산업화를 위한 연구시설을 구축, 용암해수 건강기능성 식품과 향장품 등의 생산시설을 집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스파시설과 해양생물체험장, 관상어 및 심해어 수족관 등 관광시설도 구축, 연계하는 방안을 세워놓고 있다.

미국에서는 에너지 및 농수산 분야 산업화
.... 일본 등에서 음료, 식품, 화장품 분야 주력

한편 외국에서의 해양심층수 개발사례를 보면 미국 하와이에서는 해양심층수의 온도차를 이용한 에너지 개발과 농수산업 분야에서 30여개의 업체가 산업화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9개현 16개소에서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음료, 식품, 화장품 분야에서 300여종이 상품화해 성공리에 시판 중이다. 2000년 2500억 시장에서 출발해 6년이 지난 현재 3조원 이상의 시장규모로 10배 이상 성장해 일본내에서 가장 각광 받는 신성장 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도지사가 들고 있던 메모. "신산업-제주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문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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