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후보 5인 충혼묘지 참배..."나라 위한 헌신, 잊지 않겠다" 한목소리

6.13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6일 현충일을 맞아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들이 보훈가족 표심 공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 무소속 원희룡 후보 등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시 충혼묘지에서 열린 '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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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제주시 충혼묘지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제주도지사 후보들. ⓒ제주의소리

녹색당 고은영 후보는 같은 시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충혼묘지를 참배했다.

각 후보들은 추념식에 앞서 일찌감치 충혼묘지를 찾아 유가족들의 손을 잡으며 보훈가족들에 대한 예우과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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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제주시 충혼묘지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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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제주시 충혼묘지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김방훈 제주도지사 후보.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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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제주시 충혼묘지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바른미래당 장성철 제주도지사 후보.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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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제주시 충혼묘지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 ⓒ제주의소리
문대림 후보는 "따뜻한 보훈정책을 펼쳐 나가도록 하겠다. 현재 제주에는 참전용사 1만3000여명 중 1800명 정도밖에 살아있지 않다. 이 분들도 매년 200여명씩 생을 마감하고 있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들을 따뜻하게 모실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실질적으로 보훈 요양시설을 대폭 확충해야 하고, 현재 제주도에서 지급하고 있는 15만원의 수당도 10만원 정도를 올려서 25만원 선은 돼야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정부 하에 2단계 제주충혼묘지 확장 계획을 갖고, 예산도 확보해 놓았다. 봉분으로 하느냐, 납골로 하느냐의 정서상 문제가 있지만, 조속히 해결해 추진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방훈 후보는 "'제주국립현충원'이 '제주국립호국원'으로 축소된 부분, 설립 규모도 봉안되는 숫자가 1만3000기였는데 5000기로 줄어든 부분에 대해서는 유족들의 희망을 잃은 것으로, 마음이 속상하고 아쉽다"며 "내년도에 사업이 착수된다고 하는데, 적극적으로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6.25 참전 용사와 월남전 참전 용사 등에 월 30만원의 수당이 지급되고 있는데, 자유한국당은 이것을 현실화 해 인상하려 하고 있다"며 "이런 공약들이 관철돼 유족들이 보람이 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산화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과 희망이 됐으면 한다. 국가유공자들과 유족들에 대해서는 제주도정에서도 많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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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제주시 충혼묘지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제주도지사 후보들. ⓒ제주의소리
장성철 후보는 "나라가 어려울 때 자기 가족과 생명을 뒤로 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숭고한 뜻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특히 제주의 경우 한국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순국하신 분들이 굉장히 많다"며 "이런 분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도민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고 챙기는 새로운 도정을 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평화의 섬 제주는 제주인들의 오랜 염원이고 꿈이다. 외세의 침입이 없고 내부의 갈등이 없이 서로가 보듬고 번영하면서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제주, 그러면서도 외부에 좋은 기운을 줄 수 있는 평화의 섬 제주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우리는 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 걸쳐 도민들의 힘과 지혜를 차곡차곡 모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는 "국가는 나라의 위기 속에서 희생한 분들이 있기 때문에 유지된 것으로, 국가로서도 보훈가족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국민들도 그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게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도정에서도 충혼묘지 확장, 호국원 건립, 보훈회관 건립 등의 숙원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빠른 시간 내에 보훈가족들의 마음이 흡족해질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과거에는 보훈이라는 개념이 '반공'이라는 분단의 역사, 6.25의 연장선상에 있었다고 한다면 앞으로의 보훈은 국가에 대한 헌신, 진정한 평화라는 폭넓은 개념으로 승화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점에서 4.3의 아픔을 겪은 제주도는 화해와 상생을 통해 진정한 국가와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제주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덕 충혼묘지를 찾은 고은영 후보는 "안덕면 동광리는 부패한 관리와 토호들의 수탈에 저항하는 민란이 두 차례나 일어났던 곳"이라며 "이번 지방선거도 난개발에 앞장서는 기득권 정치세력에 저항하는 시민정치의 저항으로, 현충일 유세는 서귀포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 후보는 "전쟁은 되풀이 돼서는 안되는 비극이다. 그 비극에서 목숨을 잃은 순국선열, 호국영령, 민주열사들의 명복을 빈다"며 "녹색당은 제주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강정해군기지 철수, 탈핵조례 제정을 통해 제주가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거듭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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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서귀포시 안덕면 충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는 녹색당 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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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제주시 충혼묘지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제주도지사 후보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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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제주시 충혼묘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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