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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2공항 반대결의문 채택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녹색당 제주도당. ⓒ제주의소리
녹색당 제주도당은 23일 "도민의 민의를 반영해 제2공항을 반대하는 여론을 대변하라"며 제2공항 반대결의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녹색당 제주도당(이하 제주녹색당)은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의회는 본연에 충실하게 도민의 뜻이 도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민의가 왜곡되지 않도록 제2공항 반대 결의문을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녹색당은 "국토부가 2015년 11월 성산지역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을 기습적으로 발표한 후 지난 2년6개월 동안 도민의 여론은 크게 달라졌다. "며 "오버투어리즘 즉, 과도한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도민 삶의 질 저하, 관광 집중화로 인한 난개발에서 오는 피로감이 공항 이용의 불편함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녹색당은 지난 4월 11일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과 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가 실시한 '제주 제2공항 도민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인용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기존 계획대로 공항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42.7%, '다른 방안으로 공항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은 34.5%, '공항시설 확충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16.2%였다.

이에 대해 제주녹색당은 "도민 여론 변화가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국토부의 제주 제2공항 강행 의지는 변함없다. 오만한 국토부의 태도에는 도민여론을 제대로 수렴하고 전달하지 못하는 지역 정치권에 1차적 책임이 있다"고 성토했다.

제주녹색당은 "원희룡 도정은 소통과 혀비를 노력한다면 반대 여론에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제2공항 반대 여론이 높아가는 현 상황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며 "제2공항 건설 여부는 성산만의 문제가 아닌, 제주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할 거대 사안임을 전 도민이 공감하고 있으며, 민의의 변화에 눈 감는 정치인은 더 이상 커 나갈 곳이 없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주녹색당은 "제주도의회는 도민의 민의를 반영해 제2공항을 반대하는 여론을 대신 표시해 도민의 뜻을 원희룡 도정과 국토부에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타당성 재조사가 이뤄지는 시점에 제2공항 반대 결의문을 요구하는 것이 적절하겠느냐'는 질문에 제주녹색당은 "타당성 재조사 용역 보고회에서의 발언을 보면 입지가 적합한지에 대해 통합적으로 재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조사가 타당한지 검토하는 과정에 불과했다"며 "지금의 타당성 재조사를 다시 검토하는 과정보다는 오버투어리즘을 부추기는 제2공항이 필요한지, 거기서부터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의회의 절대다수인 더불어민주당과 사전 협의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도의원 몇 분을 접촉해 본 결과, 민주당이 다수 의원이긴 하지만, 당론을 쫓기보다는 개인별로 각 지역구 의원이기 때문에 지역 의견을 더 들을 수 밖에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도의원 본인들도 지역의 목소리도 듣고 도의회 안에서도 토론회도 만들면서 노력을 하겠다고 했지만, 소수로는 어렵다고 했다. 도의회 밖에서도 많은 활동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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