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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태평양 섬국가인 팔라우 공화국의 토미 레멩게사우(62, Tommy E. Remengesau) 대통령이 28일 제주에서 열린 '제1회 국제녹색섬서밋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환경정책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로부터 '환경 영웅'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토미 레멩게사우 대통령, ‘제1회 국제녹색섬 서밋포럼’ 제주 방문…‘기후변화’ 섬 공동대응 제안 

남태평양의 인구 2만1000여명의 작은 섬나라 ‘팔라우 공화국’. 2007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환경 영웅’에 선정되기도 했던 팔라우 공화국의 토미 레멩게사우(62, Tommy E. Remengesau) 대통령이 28일 제주를 찾았다. 

그의 첫 일성은 “섬은 환경이 경제이고, 경제가 환경”이었다. 짧은 몇 마디에 토미 레멩게사우 대통령의 단단한 의지가 담겼고, 포럼 참가자들과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호응했다. 

세계 섬들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논의하는 '제1회 국제 녹색 섬 서밋 포럼' 개회식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27일 전문가 세션을 시작으로 개막한 가운데 28일 열린 포럼 개회식에서 토미 레멩게사우 대통령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인 기후변화 대응과 해양자원 보존에 대한 팔라우의 비전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친환경 ‘그린 정책’을 역설했다. 

이번 포럼은 제주특별자치도와 미국 하와이주, 일본 오키나와현, 중국 하이난성 등 4개 섬이 공동 주최한 자리다. 

이날 토미 레멩게사우 대통령은 “이번 국제녹색섬 서밋포럼과 같은 자리가 세계 섬들의 생존의 정수”라며 “우리가 그린하지 않으면 우리는 블루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섬은 공통점이 있다. 지리적 위치, 면적,  인구, 모든 면에서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세계 섬들 간 협력과 네트워킹을 통해 우리 모두의 도전과제인 기후변화에 공동대응해 해양환경과 자원을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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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섬들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논의하는 '제1회 국제 녹색 섬 서밋 포럼' 개회식이 2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개회식에서 환영사 중인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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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섬들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논의하는 '제1회 국제 녹색 섬 서밋 포럼' 개회식이 2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개회식에 나란히 자리한 토미 레멩게사우 팔라우 대통령(맨 왼쪽)과 원희룡 지사(왼쪽 두번째) 등 섬 지도자들이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토미 레멩게사우 대통령은 또, “해양은 우리의 안보이며 미래”라고 전제, “우리는 성장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균형 있는 성장을 지속가능하게 하느냐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팔라우가 지난해 입법을 통해 ‘최악의 오염원’인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토미 레멩게사우 대통령은 “팔라우는 제주와 하이난, 오키나와, 하와이,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 국제녹색섬 연대에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팔라우 공화국의 제9대 대통령인 레멩게사우 대통령은 팔라우 국립해양보호구역법 시행 등 해양보호 활동에 앞장선 공로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제낚시대회협회 환경보호상, 피터 벤클리 해양상, 유엔 환경계획 지구챔피언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2007년에는 미국 타임지로부터 ‘환경 영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대만의 수교국인 팔라우에 대해 중국이 관광객 송출을 금지 조치하면서 본격적인 '대만 단교' 압박을 가했지만 토미 레멩게사우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의 투자와 관광객은 환영하지만, 우리의 민주적 이상은 대만과 더 가깝다. 팔라우는 법치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는 (외교문제를) 스스로 결정한다”면서 중국의 압박을 정면 거부해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 더그 친 미국 하와이주 부지사, 오하마 히로시 오키나와현 환경부장, 저우쉐솽 하이난 생태환경보호청 총공정사 등 4개 섬 리더들의 참석한 ‘리더들의 대화’, 전문가 세션, 지역별 사례발표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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