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산학협력단, 11일 타당성 재조사 중간보고회...반대측 “검토위원회 구성이 최우선”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및 기본계획 재조사(타당성 재조사) 용역 중간보고회를 계획하자 반대측이 사전 조율이 없었다며 검토위원회 우선 개최를 요구했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10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공항 관련 중간보고회 중단을 촉구했다.

문상빈 제주2공항반대범도민행동 공동대표는 “반대측은 타당성 재조사 진행 과정에서 검토위원회 운영에 합의했다”며 “국토부가 이를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국토부가 검토위원회 구성 요청에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주민들을 무시하는 태도가 관료주의적 행태 같아서 너무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부는 7월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착수하고 용역업체로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중 타당성 재조사 분야는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맡았다.

당초 국토부와 반대측은 각 7명이 동수로 참여하는 검토위원회 구성에 합의했지만 공론조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아직까지 위원회 구성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 문상빈(오른쪽) 제주2공항반대범도민행동 공동대표가 10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2공항 관련 중간보고회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이 과정에서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11일 도청 제2청사 자유실에서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아주대는 이날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과 공항인프라 확충 대안 및 후보지 평가결과의 적정성, 후속조치 방안, 기본계획 수립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보고회는 이달 말 예정돼 있다.

반대측은 “중간보고회 강행은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타당성 재조사의 신뢰성을 훼손시키는 것”이라며 “셀프 검증에 이어 일방적 진행까지 모든 책임은 국토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2공항은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숙의과정을 거쳐 판단해야 한다”며 “국토부는 검토위 구성 전까지 현재 진행중인 모든 용역 보고회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측은 또 “국토부가 주민들의 요구를 계속 무시하면 정부와 협의하면서 주고받은 공문을 공개하는 것까지 심각히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강원보 집행위원장은 “향후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한 국감에서도 이 부분을 언급할 것”이라며 “지금껏 나몰라라하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가 10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공항 관련 중간보고회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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