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우리미술제, 8개월 동안 93명 따라나서…7~12일 문예회관 제2전시실

▲ 홍진숙, 산방배작 - 남겨진 풍경/45*60cm/목판채색/2006/www.artjs.com

300년 전 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나선 '탐라순력도'의 흔적을 엿보는 전시가 열린다.

창작공동체 '우리'가 마련한  2006 우리미술제'탐라순력도-바람의 길'(7~13일 문예회관 제2전시실).

'탐라순력도' 그 바람의 길을 따라......현장 연구답사 일정

2005년 10월: 화산섬의 화산 박물관(비양방록) - 한림읍 비양도2005년 11월: 바람의 마을(별방조점) - 구좌읍 행원리
2005년 12월: 제주에서 덕을 보다(1)(제주조점)-제주시목관아지
2006년 1월: 추사의 흔적을 찾아(대정조점) - 대정읍 모슬포
2006년 2월: 말과 함께 살어리랐다(산장구마) - 표선면 가시리
2006년 3월: 유배지에도 봄은 온다(산방배작) - 안덕면 감산리
2006년 4월: 해가 떠 오르는 바다(성산관일) - 성산포
2006년 5월: 물이 좋아 제일 강정(서귀조점) - 서귀포시 강정동
2006년 6월: 제주에서 덕을 보다(2)(제주조점)-제주시목관아지

문의=064-754-5233
전시개막= 8월 7일(월) 오후6시

우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조선 숙종때 제주도 관내 순시내용을 그린' 탐라순력도'의 화첩을 토대로 현장답사와 스케치를 다녔다.

일반 미술애호가들에게 함께 나선  '옛 길 따라잡기'는 과거 300년 전의 시점과 21세기의 시점의 간극을 이어 제주 문화와 삶을 새롭게 바라보고자 한 신선한 시도가 담겨 있다.

이를 토대로 제주 지역미학의 의미 있는 담론을 이끌어 내고 제주미술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얻기 위한 고민의 시간도 가졌다.

▲ 홍성석, 탐라별곡, 혼합재료, 116.7X90.9(cm), 2006

화가 홍성석씨는 "조선시대 제주의 곳곳을 순력하는 그 과정에서 현장을 생생히 기록한 실사정신에 매료됐다"며 "대상을 파악하는 독특한 세계관에 새삼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단절되어 왔던 과거와 현재의 간극을 이어주는 가느다란 실을 이제 막 꼬기 시작한 셈"이라며 "쉼 없는 열정으로 그 가느다란 실이 조금씩 굵어질 때 제주 지역미술의 자생성 또한 그만큼 확장되어 갈 것"이라고 의미를 달았다.

▲ 김현숙, 성산일출봉, 2006 www.hyunsook.pe.kr

이번 전시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에 즈음해 제주미술의 정체성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창작공동체 ‘우리’ 의 창작연구프로젝트  ‘탐라순력도-바람의 길’을 통해 얻어진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다.

93명의 미술인과 일반인들이 땀을 쏟았던, 간단한 습작과 스케치에서 부터 완성도 높은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뵌다.

▲ 지난해 10월 '비양방록'길을 따라나선 '우리'의 첫 비양도 방문

<다음은 참가자 명단>

강경수 강금실 강문주 강민정 강부언 고경완 고 명 고아름 고은별 고은지
고희경 곽유진 권영애 권은혜 권재효 김경미 김나형 김대현 김덕용 김 만
김민선 김민이 김바다 김보라 김석주 김선화 김수현 김연숙 김영주 김윤정
김재경 김지연 김지영 김지윤 김진영 김치연 김현숙 김현지 류은주 문다예
문지형 문철현 박보영 박상배 박인우 박재휘 박출현 부상필 서정은 서현민
송영란 신민철 신원섭 안서형 양김진웅 양산영 양아름 양용방 양정순
윤정혜 윤현정 윤희철 이상민 이어진 이예술 이주원 이지윤 이지형 이지희
이현지 장세정 장 현 전혜경 정미경 정보은 정현정 조미향 조윤득 진효경
최수옥 최애린 최영미 한우리 한유진 함승일 현미주 현승의 현창학 혜 진
홍성석 홍순용 홍진숙 황준수

탐라순력도란?

   
 
 
'탐라순력도(眈羅巡歷圖)’는 조선 숙종때인 1702년에 병와(甁窩) 이형상(李衡祥 1653~1733)이 제주목사겸 병마수군절제사에 부임하여 제주도내 각 고을을 순력하면서 당시 거행했던 여러 행사장면과 자연, 역사, 산물, 풍속 등을 제주목 소속 화공(畵工) 김남길(金南吉)로 하여금 40폭의 채색 그림으로 그리게 한 화첩이다.

탐라순력도는 그 크기가 세로 55센티미터, 가로 35센티미터의 장지(壯紙) 위에 그린 그림이다. 분량은 모두 43면인데, 제주도 지도인 한라장촉 1면과 1702년의 행사기록도 39면, 그리고 호연금서 1면과 이형상이 적은 화기(畵記) 2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구성 형식은 제일 마지막인 호연금서를 제외하고는 화면을 붉은 선으로 3등분하였다.

탐라순력도 가운데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은 1702년 10월 29일부터 11월 19일까지 21일간에 걸쳐 실시한 제주도 순력 장면이다. 순력이란 매년 봄, 가을로 지방관이 관할 방어지와 군민풍속을 친히 살피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서, 이 탐라순력도에는 모두 22장면이 그려져 있다.

순력지는 제주목을 출발하여 화북, 조천, 별방, 수산, 정의, 서귀, 대정, 모슬, 차귀, 명월, 애월을 돌아 귀환한 후, 네 차례의 행사장면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탐라순력도에는 제주, 정의, 대정 등지에서 양노회(養老會) 광경을 그린 것이 3장면이 있고, 명승지를 그린 것이 5장면, 감귤 봉진과 과거 등을 그린 9장면이 추가되어 있다.

탐라순력도는 회화사적인 측면에서도 독특한 가치를 갖는 작품이다. 탐라순력도는 의궤반차도식(儀軌班次圖式)의 기록화로 분류된다. 우리나라 회화사상 많은 기록화 가운데에서 탐라순력도만큼 생생하고 자세하게 묘사된 정밀한 기록화는 보기 드물 정도이다. 저자, 화공, 제작동기, 연대 또한 확실하다. 기록화로서 충실성을 높이 평가할만한 작품이다. 그림으로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글로써 표현하고, 글로서 부족한 부분은 그림으로 표현하여 18세기 초 제주의 실상과 문물을 명쾌하게 기록해냈다. 그리고 탐라순력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실경을 정확하게 사생하고자 하는 화가의 노력이 절실함을 읽을 수 있으며 제주민의 독특한 미의식과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탐라순력도는 국가지정 보물 제652-6호(1979.2.8)로 보호되고 있으며, 현재 제주시가 관리하고 있다.


▲ 올해 1월 추사의 흔적을 찾아간 '대정조점'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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