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한국관광공사 사장...‘컨셉트’가 중요
카지노,호텔,골프장 개발 문제 있어...무형의 상품개발 필요

카지노, 호텔, 골프장 등 하드웨어 중심의 제주관광 개발 컨셉트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제적 관광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상품’이 필요하며, 이는 유형의 관광상품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무형의 관광상품’으로서 컨셉트를 제대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김종민 사장은  7일자 중앙일보에 실린 ‘월요인터뷰’에서, 제주도가 ‘불로(不老)의 섬' 이라는 컨셉트를 잡아 노화방지연구소 등을 세우면 세계인이 몰릴 것이라는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그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우선 “제주도의 자연 인프라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문제는 “카지노나 호텔·골프장만 자꾸 짓겠다고 나서는 것이 문제”라는 것.

김사장은 먼저 '컨셉트'를 제대로 잡아야 한다면서, “제주도를 '불로(不老)의 섬'으로 만들고, ‘노화방지연구소’ 같은 것을 세우면 전 세계에서 환자와 부유한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 주장한다. 또한 “해양생태계연구소를 만들면 '내셔널 지오그래픽' 같은 세계적 미디어들의 관심을 끌 것”이며, “그러면 자연히 지역경제도 살아날 것”이라 밝혔다.

그의 주장은 “다른 나라와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또한 그는 “국제회의를 많이 열어야”한다고 주장한다. "국제회의 참가자 대부분은 지도층 인사여서 일반 관광객보다 씀씀이가 크고 대략 세 배 이상 쓴다는 통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말한다. “이젠 유형의 관광상품보다 무형의 관광상품이 중요한 시대”이며, “얼마든지 우리의 매력을 만들 수 있다”고...

김종민 사장의 지적을 제주도의 관광정책 담당자들을 주의깊게 경청할 필요가 있다. 제주관광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차별성을 갖춘 관광상품이 필요하며, 더 나아가 제주만이 갖고 있는 'Only One' 상품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향이 하드웨어 중심이 아니라 소프트 웨어 개발이라는 지적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이러한 지적은 특별한 얘기가 아니다. 이미 도내 관광전문가 및 시민사회 일각에서 10여년 전부터 제기됐던 주장이기 때문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고 했던가. 문제는 이를 구체화할 강력한 의지와 실천전략이다.

김종민 사장은 총무처 과장 시절인 1986~89년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에 파견돼 근무했고, 99~2001년엔 세계 도자기 엑스포 조직위원장으로 일했다. 도자기 엑스포 때는 세계 문화 행사 사상 최대인 606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계기로 관광산업의 중요성에 눈 뜬 그는 2002년 초대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맡았다.  김종민사장은 ‘국립 부실여행사’라고 불리어지던 한국관광공사에 사장 취임 후 무기력하고 패배주의에 빠진 조직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극약 처방을 했다. 내부 반발을 무릅쓰고 6개 본부장 중 세 자리를 공모로 뽑았으며, '3R'(리폼.리뉴얼.리노베이션)운동을 하고 회사얼굴(CI)도 바꿨다. 이렇게 하여 관광공사는 지난해 공공기관 210개를 대상으로 한 기획예산처의 혁신평가에서 '혁신 최우수 향상 기관'으로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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