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담길 따라 걷다보니, 마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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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과 함께 꾸린 ‘제주 밭담길 걷기 투어’, 마을의 활력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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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에서 열린 '2018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 밭담길 걷기 투어'. ⓒ 제주의소리

아늑한 제주 동쪽의 농촌마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고요했던 이 마을에 토요일 아침부터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10일 제주도와 제주시, 서귀포시, 제주연구원 공동 주최로 진행된 ‘2018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 밭담길 걷기 투어’ 참가자들이다.

이 곳에 조성된 ‘난미 밭담길’을 걸으며 마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100여명이 몰렸다. 이들은 조를 나눠 마을주민의 생생한 해설과 함께 마을의 특산물로 만든 간식과 식사를 맛봤다. 로컬뮤지션은 언덕 위에서 기타와 노래를 선물했고, 제주밭담의 가치를 이해하기 위한 OX퀴즈와 인근지역에서 생산된 당근을 주제로 한 체험 워크숍도 진행됐다.

이날 밭담길을 걸은 현수빈(12) 양은 “가족들과 마을길을 걷는 것도 기분이 좋았고, 재미있는 체험도 할 수 있어서 또 오고 싶다”고 말했고, 현 양의 어머니 김수연(41)씨는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는 얘기를 듣고 와봤는데, 평소에 익숙했던 풍경을 이렇게 접해보니 새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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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에서 열린 '2018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 밭담길 걷기 투어'. 마을카페에 들어선 참가자들은 '채소 소믈리에'라는 주제로 당근을 이용한 쿠키 만들기 워크숍이 진행됐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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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에서 열린 '2018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 밭담길 걷기 투어'. ⓒ 제주의소리

난산리에는 밭담길을 통해 고유한 풍광을 지키면서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김길호 난산리장은 “난산리는 수백년 전 밭담이 그대로 보존돼있고, 옛 모습을 간직한 마을로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가질만한 면을 지녔다”며 “10~20명 소규모로 마을 밭담길을 걷고, 마을의 음식을 맛보고, 마을숙소에서 자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맛깔스런 해설로 참가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게 한 주민 김명선(70)씨는 “사람들이 밭담길을 걷기 위해 이렇게 찾아와준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밭담길을 통해 사람들이 난산리를 더 아끼고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4년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가 ‘제주밭담 농업시스템’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했고, 제주연구원 제주밭담 기반구축사업단은 2016년부터 제주밭담을 활용한 농촌마을 6차산업화사업을 본격화했다. 제주 고유의 아이콘인 밭담을 테마로 마을의 건강한 변화, 지속가능한 농업, 관광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밭담길 투어는 지난 3일 애월읍 수산리 ‘물메 밭담길’과 한림읍 동명리 ‘수류촌 밭담길’에서 시작해, 10일 성산읍 난산리 ‘난미 밭담길’과 신풍리 ‘어멍아방 밭담길’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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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에서 열린 '2018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 밭담길 걷기 투어'.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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