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 김경배(51)씨가 원희룡 제주도지사와의 공개면담을 요구했다.
김씨는 17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희룡 지사가 제주도정의 책임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직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의 공개면담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겨울인 단식을 이어가던 중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와 원희룡 지사가 합의해 제주도는 국토부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추진에 따른 건의' 공문을 발송했다"며 "그 내용을 보면 '사전타당성 재검토 용역 결과는 기본계획수립용역 발주 여부를 결정하는 구속력을 갖도록 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보면 국토부는 제2공항 검토위원회에서 다수의 의혹들이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강제로 검토위원회 활동을 종료시키고 있다"며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국토부에 조속히 검토위원회 재개를 요청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직후 김씨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개면담 요구서를 제주도지사 집무실에 전달했다.
한편, 제2공항 예정 부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출신인 김씨는 지난 19일부터 제주도청 앞 도로에 천막을 치고 제2공항에 반대하는 무기한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그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던 지난해 10월 10일부터 11월 20일까지 제2공항 반대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6.13지방선거를 앞둔 5월14일에는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당시 원희룡 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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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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