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반대행동, 원 지사 방송국 신년대담 "검토위 결론 나와" 발언 반박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모 방송국과의 신년대담에서 제주 제2공항의 근본적 결함이 없어 착공을 늦출 수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27일 논평을 내고 "원 지사가 모 방송국 신년대담에서 한 발언은 제주사회의 가장 큰 갈등 현안인 제2공항 문제에 대해 제주도의 수장으로서 너무나 경솔하고 부적절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담에서 원 지사는 '근본적인 결함이 있는게 아니라는 검토위원회의 결론이 나왔는데 이걸 언제까지 늦출 것인가', '새해에는 제2공항 착공을 위한 제반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제2공항반대행동은 "'검토위원회의 결론이 나왔다'는 말은 명백한 거짓말이다. '제주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는 국토부가 2개월 연장 활동을 거부, 강제 종료시켰고 결론은 나오지도 않았다"며 "원 지사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거짓말과 뻔뻔한 화술로 또 다시 도민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제2공항반대행동은 "검토위원회는 지난 13일 그동안 문제제기 됐던 숱한 쟁점과 의혹을 마저 검증하지도 않은 채 국토부의 일방적인 활동 연장 거부에 따라 강제 종료됐다. 즉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활동이 종료된 것"이라며 "국토부와 합의한 도민여론 수렴은 단 한 차례의 설명회에 그쳤고 최종 결론으로 제출하기로 한 '권고안'은 시작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원 지사의 화려한 화술정치는 영리병원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꽃핀다. 원 지사는 임기 내에 공공의료 훼손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기우였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반대의 경우가 나올 경우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모든 책임을 다 지겠다'고 말했다"며 영리병원에 대해 본인이 무슨 책임을 어떻게 지겠다는 것인가. 민형사적 책임을 지겠다는 말도 아닌 아무런 의미 없는 수사에 불과하다"고 했다.

특히 원 지사가 한나라당 사무총장 재임 시절 '이명박정권 당시 4대강 사업으로 수질이 악화되면 정권을 내놓겠다'고 발언했던 전례를 들어 "본인이 대통령도 아닌데 정권을 내놓니 마니 하는 무책임한 기만적인 말로 대중을 우롱했었다. 지금도 똑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원 지사의 화려한 거짓말 정치는 국토부와 함께 몰락할 것이다.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길 수 없다"며 "도민공론을 손바닥 뒤집듯 엎어버리는 원지사의 거짓말 정치가 언제까지나 도민들을 현혹시키진 못할 것이다. 뻔뻔함과  거짓말의 정치 종말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